도시재생사업의 분야에서 ‘사회자본연구소’라는 조금은 낯선 느낌의 명칭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기업이 있다. 여기서 사회자본은 ‘신뢰’와 ‘호혜’ 그리고 ‘네트워크’를 구성요소로 한다.
박선미(44)대표는 “저희 연구소는 이와 같은 사회자본의 가치를 지역 곳곳에 전파하고, 지속 가능한 신뢰와 협동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 운영을 목표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고 소개했다.
NGO(비정부기구)를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이 모여 시작하게 된 사회자본연구소는 도시재생사업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 대표는 “도시재생을 물리적인 환경개선 사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이 참여하고 함께 기획, 운영해나가는 시스템이 매우 중요 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구소에서는 도시재생이란 무엇인지에서부터 민관이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거버넌스, 공동체 맞춤형 도시재생과 사업 기대효과의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주제의 역량강화 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 시국에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박 대표는 “사회자본연구소는 이러한 역량강화 교육을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의 특성에 맞게 기획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주민들과 함께 운영해나감으로써 공동체 리더 육성 및 지역맞춤형 도시재생 사업을 구상해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민들의 삶과 마을이야기로 공감대 형성 보람
2020년 ‘부산시 도시재생전문기업’ 선정되기도
최근에는 도시재생 영역에서도 물리적 환경개선과 더불어 지역맞춤형 일자리, 지속가능한 돌봄 체계 구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자본연구소의 활동 범위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특히, 2019년~2020년 부산 영도구 봉래2동 봉산마을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커뮤니티 연구조사사업을 시작으로 부산진구 범천2동 안창마을과 호천마을, 북구 금곡동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관계망 조사사업 등 의미 있는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공익활동가 현황 조사, 도시재생 일자리 모델, 아파트공동체 활성화 방안 등 시민사회 영역에서의 가치를 발굴해나가기 위한 다양한 연구조사 사업들도 진행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마을 단위 공동체 형성 및 주민리더 역량강화를 주된 활동내용으로 하기에 주민들과의 스킨쉽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마을리더 그룹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과정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을공동밥상’, ‘장수사진 촬영’, ‘주민의제발굴단’, ‘마을정원사’, ‘마을디자이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사회자본연구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프로그램이 제한되면서, 화상회의 ZOOM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프로그램 운영하고 소그룹 워크숍 등 대안들을 활용하고는 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함께 하는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워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은 대면을 통한 소통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비대면 방식을 통해 더 많은 참여와 협업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하는 기회”라며 긍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회자본연구소는 사회연결망 분석 및 네트워크 구축 등 스마트 솔루션 기법으로 2020년 ‘부산광역시 도시재생전문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다양한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의 기법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은 기자
[2021년 12월 24일 139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