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권익향상과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저출산 극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류도희(53) 부산여성연대회의 제 4대 회장은 건강한 가족, 평등한 사회, 폭력없는 세상을 주요사업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부산여성연대회의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류신임회장은 사단법인 가족상담센터 희망의 전화와 부설기관으로 희망의 전화 가정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활동가. 가정관리학, 철학, 가족학 등 다양한 전공분야를 넘나들며 학문을 연구해 온 류회장은 박사과정에서 가족학을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개인적으로 가족상담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상담전문가로서 실무경험을 쌓기위해 지난 1991년 청소년단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여성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4년 여성의 전화 성폭력피해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부산서 처음으로 상담소내 가족치료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20여년전만해도 상담소내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의지만 있었을 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자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자 교육과 내방자 상담교육의 필요성을 절감, 활동가 상담교육부문에 주력하게 됐습니다.”
상담을 하는 사람은 물론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을 어느기관 보다 앞서 실시한 류회장은 당시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상담하면서 가족문제가 심각하다는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가족치료실을 상담소내에 설치하게 되었다.
“현장에 나가보니 정말 열악했습니다. 사회적 인프라도 구축되어 있지 않았고, 성폭이나 가족문제 등을 사생활 영역으로 간주, 사회적 간섭도 지극히 적었던 때 이들을 위한 지원활동에는 여러 문제가 따랐습니다.” 하지만 1997년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이 제정되면서 안팎의 사정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가정폭력방지법 제정과 함께 류회장은 가족치료센터를 상담소에서 별도로 분리해 나와, 1998년 보건복지부에 등록 사)가족상담센터 희망의 전화를 개설하고 부설기관으로 가정폭력상담소를 운영해왔다.
“그동안 많은 교육을 선구적으로 실시하며 상담소 운영을 위한 수익교육과 비수익 교육을 병행하며 가족문제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다” 는 류회장은 현장활동가를 길러주는 교육과 함께 부산최초 적극적인 부모교육, 찾아가는 학교교육, 부부대화법 등을 실시해 활동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적극적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적극적 부모교육의 경우 서구사회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을 제외, 다른지역에서는 다소 생소했던 분야로 교육과 보급에 앞 장서왔다. 학교폭력예방강사교육도 류회장이 부산서는 가장 먼저 실시한 교육사업이기도 하다.
법원, 보호관찰소, 교육청 위탁교육인증기관으로서 피해자 및 가해자 상담치료를 겸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가정폭력 가해남성들의 경우 저항과 변명일색이지만 차츰 교육을 받으면서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고. 가폭 성폭 학교폭력 등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법정 교육이수 후에도 상담소를 찾아 좋은 일 나쁜 일 힘든 일을 하소연하며 의지하는 것을 보면서 상담소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는 그는 철저한 포스트 상담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한편 류회장은 지난 1998년 설립 된 부산여성연대회의 초창기 창림멤버로 연대체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여성발전기금 공동사업으로 지역의 역량있는 여성지도자 양성과 교육에 힘써오기도. 과시적 캠페인보다 의식향상과 실질적 변화를 끌어낼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는 그는 올해 “다문화가족과 한 부모가족을 위한 체험활동 등 E-미디어 다이어트운동,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운동, 건강한 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부부대화법, 국제결혼 정보제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3월 10일 5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