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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생애 걸친 노년 준비 필요하다”

 
캐서린 브라운 하와이대학교 교수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강, 참여, 안전, 기회를 최적화하는 액티브에이징에 대한 책임은 개인 각자의 몫이긴 하지만 사회가 정책적으로 스스로 돌보기, 나이에 맞는 환경 등 세대간 유대를 지원하고 조성해야합니다.” 세계적인 액티브 에이징 전문가 캐서린.L 브라운 미국 하와이 대학교 공중보건과 교수가 최근 부산을 방문해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노년에 대비한 준비과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10월 27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마련한 부산여성가족정책포럼 발제자로 참석한 캐서린 브라운 교수는 “육체적 정신적 평균연령이 20세 이상 낮추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 더 이상 쓸모없는 퇴물이라는 인식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며 더 많은 사회참여유도를 위한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액티브에이징 사회에서는 여성도 남성과 함께 가정, 지역사회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며 “기여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기술습득(build skill) 과 환원(give back)을 위한 동등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액티브에이징은 여성전체의 삶에서의 평등을 의미한다는 캐서린 브라운교수는 “액티브에이징사회에서는 여성들도 많은 교육적 수혜를 통해 사무직에 종사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여전히’ 활기차고 남에게 도움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이점누적을 통해 더 훌륭한 기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사회 역시 여성들도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왔고,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되는가하면 매일 가정폭력으로 3명이 죽고(16~44세 여성사망과 장애 주원인은 폭력), 여성의 임금도 남성의 70~75% 수준이며, 상급 간부직 여성이 8%에 불과하는 등 아직도 성차별이 존재한다” 며 “그러나 초, 중, 고등학교에서부터 사회전반에 이르기까지 ‘걸(girl) 페스티벌’ 을 통해 의식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녀의 동등한 교육의 기회제공과 성평등 교육의 실시등 의식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로스쿨, 의대, 교사 등 전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을 50:50을 반영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의 경우에도 전 국가가 고민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사회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자식들의 일자리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이동을 하고 있으며 가정에는 노인들만 남아있는 사회구조는 전 세계가 겪는 공통의 문제인 것 같다” 는 그는 “미국사회 또한 퍼팩트하게 노년을 대비하지 못했다” 며 다만 “사회 보장제도 등을 통해 열악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 밝혔다.

 캐서린 브라운 교수는 노인대학과 노인교육프로그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프랑스 호주 등의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모작’ 노인대학(U3A), 호주의 온라인 U3A교육, 미국의 오셔평생교육원 등에서 노인의 평생학습 증진을 통해 사회적 소외감을 극복케 하고 여성능력에 대한 태도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그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남녀 노년 재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전문대학 협회에서 노년교육을 위해 3년간 학자금을 지원하고 퇴직후에는 이모작에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교육위원회가 적극 노력하는 등 메트라이프 재교육 지원금제도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직장내 양성평등을 위한 미국정책도 소개했다. 인종이나 피부색 성별 출신국가로 인한 취업 및 고용의 차별을 금지하고 소수민족 우선 입학제도를 통해 교육 불균형을 재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경영, 학계, 컴퓨터, 과학분야의 여성진출도 크게 확대 되었다고. 그러나 그는 노인의 재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의 기회확대라며 일자리 창출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알선하고 직업기술평가 및 재교육, 노인고용약속기업을 확대 해 나가는 노력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의 노령화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퇴직연령을 상향조정하고 있으나 일본 영국의 퇴직연령은 65세, 미국은 66세, 독일은 67세로 높은 것에 비해 한국, 중국을 비롯한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의 퇴직연령은 모두 60세인 것은 검토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한편 아태엑티브에이징 컨소시움 회장이기도 한 캐서린 브라운 교수는 이번 부산방문에 이어 29~3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태 엑티브에이징 회의에 참석후 귀국한다고 말했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11월 15일 1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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