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숙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관장
“일선 노인복지정책 현장에서 지역의 어르신들과 가까이 접하면서 진정으로 실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어떠해야 하는 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 지를 몸소 체득하면서 봉사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1일 단행된 인사에서 부산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임명된 윤봉숙(61) 신임관장은 “예산지원이 필요한 곳을 찾아내 집행부의 예산지원을 끌어내는 일이야말로 절실한 곳이 바로 노인복지현장”이라고 일축했다.
윤관장은 취임 3개월 차 새내기 책임자이지만 행정전문가 못지않은 시각과 판단력으로 업무 추진력을 발휘하는 등 그동안 많은 일을 해냈다. “정해진 예산에 일상적인 프로그램과 사업이라 별 일이 없을 것이라던 보고와 달리 막상 취임하고 보니 일이 눈에 들어와 잠시도 쉴 겨를이 없었다”는 윤관장은 주말도 반납한 체 출근,
복지관의 구석구석을 살피기에 바빴다. 취임 후 윤관장이 맨 먼저 한 일은 서먹서먹한 조직원들과의 면을 익히기 위해 개별 면담의 기회를 가졌고, 신상과 이름 파악 후 자주 회식을 하며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나서 한일은 설계도면을 들고 복지관 구석구석을 살피는 일이었다. “주간노인보호시설을 비롯 각종 여가 프로그램운영 등 장 시간 어르신들이 머무르는 공간이기에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조성이 절실했다”는 윤관장은 정원 수 전지작업과 함께 오랫동안 쌓여 방치된 폐 쓰레기와 건강에 해로운 석면칸막이를 철거하고 쓸모없는 자재들을 추려 트럭 한 대 분량의 환경을 정리했다.
절대 부족한 어르신들의 동아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창고삼아 쓰던 방을 치워 활용토록 했고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자활어르신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그러나 제대로 일을하려니 막상 예산이 문제였다고. 환경개선사업은 알음알음 지인의 도움을 청하고 집에서 쓰다 남은 물건들을 재활용해 일부해결을 하였지만 무엇보다 안전사고와 관련한 문제는 절대적으로 예산지원이 필요했다.
어르신들의 쉼터인 야외 정자가 금이 가고 패여 한 쪽이 기우뚱 기울어 파고라 보수가 절실했던 것. 예산이 없어서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보수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시로부터 긴급 추경예산 1500만원을 확보해오기도 했다.
“전문성과 자생력을 갖기 위해 앞으로 자문위원회 후원회를 조직,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복지관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는 윤관장은 사실 부임 후 후원자 등록 용지를 만들어 관장실에 비치해 신청을 받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관장실을 들락날락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둔 채 업무를 보고 있는 윤관장은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헬스장에도 전문트레이너 봉사자를 배치, 효율적인 운동생활을 돕고, 열악한 외부 강사인건비 현실화를 위한 방안도 찾아볼 생각이다.
오는 10월 22일 복지관 마당에서 열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우리마을장터’ 운영으로 바자수익을 올려 홀로 어르신 난방비와 노인복지사업지원에 보탤 예정이다.
총 예산 10억 원에 39개 프로그램 운영과 시설 유지 보수, 직원 인건비 주기에도 빠듯해 환경개선 사업은 다양한 지원방안을 끌어내 추진할 방침이라고.
7일에는 지역 어르신 1500명이 함께하는 ‘제15회 노인의 날 어르신과 함께하는 신바람 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축하공연과 나눔밥상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 실버세대 여가문화 개발과 확산의 일환으로 실버세대 게임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1080우린 한가족 게임한마당’ 대회도 계획중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복지관내 실버영상제작반도 운영, 오는 18~20일 개최되는 제1회 부산실버영상제에 한 팀의 작품을 출품하게 됐다는 윤관장은 “고령친화형 문화콘텐츠로서 게임을 노인여가활동으로 제시하고 부모 손자녀의 게임대회를 통해 가족구성원간의사소통의 통로를 마련코자 처음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부녀회 조직을 이끌며 생활환경개선에 앞장서왔던 윤관장은 부산지역 최초로 EM효소 음식물 쓰레기발효 바게쓰 이용 및 쓰레기 분리수거 실천운동에 앞장, 1500세대 시범 아파트 선정을 이끌어내는 등 IMF시절 아파트 공동체를 이끌며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
도농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생활속에서 작은 봉사를 실천해왔다. 정당조직에서는 국회의원 여성부장을 역임하며 무임봉사활동을, 최근에는 포럼비전 부산 조직에서 여성위원장을 맡아 조직활성화에 기여했다.
윤관장은 봉사활동 틈틈이 공부해둔 요양보호사 자격, 사회복지사 자격, 이주민 국어교육사, 상담공부와 환경 보건학도 복지관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는 윤관장. 앞으로 해야 할일도 많단다.
방치된 화단을 가꾸어 원예치료 식물을 심고 이동 통로엔 발지압장 등 쌈지공원을 조성해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하고싶은 일, 해야할 일이기에 지금하는 일이 체계적인 봉사의 연장선으로 여겨져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1년 10월 7일 24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