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3일

인터뷰

“눈빛같은 하얀마음으로 진정한 이타심 실천을”

 
▷ 山寺에서 전하는 새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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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여 선찰대본산 범어사 주지 스님 /본지 자문위원
 
 
 
 
 
 
여성, 소중한 우리문화회복운동을

“일제강점기이후 잃어버렸던 우리 문화를 되찾고 잊고 있었던 문화의 가치를 돌아보는 소중한 문화회복운동이 여성을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선찰대본산 범어사 주지 정여스님(본지 자문위원)은 보다 섬세하고 예리하고 판단력이 앞서는 여성들이 이 사회를 주도적으로 변화시키고 건강하게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경인년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생활속에서 문화를 창조하며 앞서가는 규방문화를 형성해온 우리 여성들이야말로 우리 문화에 대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인식하고 있지 않겠냐”는 정여스님은“ 여성들이 이제 문화를 비롯 교육, 자연, 환경 문제까지 앞장서 고민과 대안을 제시하는 주도적 세력이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사찰과 불교의 융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것도 여성불자였고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정여스님은“ 불교의 발전도 따지고 보면 지극한 모성으로 부처님 앞에서 가족의 안녕과 무사형통을 기원해온 어머니들의 부지런함과 봉사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앞서 그런 어머니들이 있었기에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법’처럼 지금의 여성들이 이전보다 훨씬 대접받는 시대가 온 것 아니겠냐며 현대여성들의 자기성찰을 강조했다.

 
“세상은 살기 좋아졌지만 자칫 잘못하면 세상의 유혹과 함정에 빠질 수도 있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흔들림없는 자세로 똑바로 걸어가야 한다”며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대접받는 여성들이 되길바란다”고 덧붙였다.
 
용맹 예리함 한번 목표를 정하면 흔들림없이 성취하고마는 호랑이의 특성처럼 국운도 맹위를 떨치는 활력의 해가 될까. 문화와 경제 스포츠 등 많은 부문에서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는 정여스님은“ 경인년은 그동안의 어려움들을 모두 이겨내고 새롭게 비상하는 해가 될것”이라며“ 특히 올 한해 참여하는 여성,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여성들에 대한 기대감을 잊지 않았다.
 
덧붙여 부산여성들에게 자신과 자기가족만 급급하지 말고 진정한 이타심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모성의 발로로 돌봄정신을 적극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연따라 부산으로, 다시 범어사로

출가 40여년. 스님은 시절이 하수상하고 어렵던 시대 충청북도 음성군내 작은 부락에서 나셨다. 청년기 월남전쟁 참전 후 삶에 대한 진지한 번민과 함께 무작정 바다를 맘껏 볼 요량으로 부산을 찾았다. 탁트인 망망대해를 한없이 바라보자니 바다는‘ 산속에서 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러자 문득 산이 그리웠고, 아니, 출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찾은 게 지금의 범어사다.범어사는 정여스님이 인연따라 부산에 안착, 첫삭발을 하고, 벽파스님을 은사로 이곳 범어사에
서 득도를 했으니, 수도자로 새롭게 태어난 마음의 안식처요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리고수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와 범어사 중흥의 과정에 큰 과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참으로각별한 연이다.
 

사회복지 현실화에 앞장서는 불교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복지에도 부처의 자비를 실천할 계획이라는 정여스님. 과거와 달리 불교의 사회복지사업도 사회의여느 기관 못지 않게 매우 활발하다고. 부산만해도 불교계가 운영하는 종합사회복지관만 46개. 현재 관련 복지관 기관협의회 회장을 맡고있는 정여스님은 불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도 점점 증가추세에 있고, 노숙자쉼터등 무료급식처만 십 수 군데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불교는 사회복지현실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뿐아니다. 불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수련관만 4~5곳. 노인인구 일자리 사업(CSC사업)에도 관심을 돌려 매년 노인인력박람회도 개최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자비실천하는 복지전문 스님

부산지역내 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도 다년간 활동, 복지전문 스님으로 통하는 정여스님은
2년여전 이곳 범어사 주지로 부임해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비의 쌀 나눔을 잊
지 않고 실천해왔다.
 
1년에 2~3회 쌀나눔 행사를 통해 홀로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하고 최근에는김장 5천포기 담가, 관내 지자체 홀로노인세대에 지원하는 등 다문화가정 나들이 사업을 주관해오기도.
 
늘 그렇듯 실천하는 삶을 강조해온 정여스님.다양한 선서화와 시, 에세이집을 통해 중생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설파한 그의 40여년 수행의결실은 직접 편역한’알기쉬운 금강경'에 집약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 수행자나 불자가 아닌 자들도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 편역’금강경'이야말로 사부대중에 대한 한없는 사랑의 발로일 터.

정여스님은 본지 독자들에게“ 인격은 스스로 만드는 것, 마음속에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마음으로 살면서 항상 자비심으로 향기롭게 살것”을 강조했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0년 1월 13일 제3호 2면]
 

정여 범어사 주지스님은 …

범어사 벽파스님을 은사로 득도, 수도암 도성암 쌍계사 등 제방선원에서 안거했으며, 대한불교 교사대학 학장, 사회복지법인 보현도량 이사장, 재단법인 보현장학회 이사장, 공동선 실천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 상임대표, 부산경남 우리 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 불자의 길’,‘ 불교경전 사경시리즈전12권’,‘ 알기쉬운 금강경’,‘ 구름뒤 파란 하늘’ 등 수상에세이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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