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때 사심을 담아서 재미있게 하다보면 그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며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콘텐츠 제작자를 만났다.
각종 공연, 연구, 교육 콘텐츠 개발, 도시재생 등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만 성공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 세종문화예술연구소 문수원 대표는 “취미처럼 일을 한다”는 말로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했다.
문 대표는 대학에서 국악 이론·작곡을 전공하고, 음악교육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예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문화예술 쪽으로 활동폭이 넓고 다양해서 여러 기관의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지만, 연구소의 주된 사업은 시, 구 단위의 기관이나 대학 등에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을 요청받아 시행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예산으로 사업을 맡아 기획,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총감독’의 역할을 하는 문 대표는 그간 해온 프로젝트들의 입소문으로 여기저기서 사업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여러 작업들 가운데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부산시와 부산외국어대학교가 지역대학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한 국악 프로그램 ‘선율의 언어로 문화를 전하다’를 꼽았다. “한국인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20여개 국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문화나 전통악기 체험을 제공하고, 가야금 연주법을 한땀한땀 가르쳐 연주회까지 높은 열정으로 마무리한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매 사업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진행
지역사회에 보탬 되는 결과물 나올 때 큰 보람
문 대표는 음악을 전공했지만, 미술 영역의 공모전에도 당선될 정도의 실력과 감각을 갖추고 있어 미술 분야의 일도 많이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는 “세종문화예술연구소에 각 분야 최고의 실력자들이 전문 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프로젝트마다 함께 한다”는 자긍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맡은 프로젝트의 결과물 잘 나오게 하는 데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호평을 받았던 부암동 신선마을 프로그램의 사례도 전문적인 지도가 빛을 발한 사업 가운데 하나이다. 문 대표는 “문화예술은 노년의 삶에서 관심 밖의 분야였지만 지역에 나이 많으신 분들이 창의적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나이듦을 늦출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은 색채를 통해서 보는 인지 활성과 소근육의 움직임으로 노화를 지연시키고, 춤, 노래까지 포함된 활동들과 전시회를 통한 자긍심 부여, 작품기부 등으로 어르신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보탬이 된 사업이었다”고 자평했다. 예술을 향유하며 창의적으로 사는 삶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한다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징’ 시대에 더욱 활성화돼야 할 사업이라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문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국장학재단의 사회리더 멘토링 프로그램에 2016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체험을 해 본 사람이 꿈을 더 키운다”는 마음으로 멘티 학생에게 아트페어, 연주회, 박물관 등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도록 멘토링 해왔다. 멘토링을 통해서 멘티였던 학생이 잘 성장하는 것을 봐 왔기에 이 일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표는 “앞으로의 방향성은 예술이 IT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을 이용해서 무엇을 만들 것이냐 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문화예술이니 무한한 테크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성평등 관련한 콘텐츠를 활성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창작자로서 책임감도 갖고 있다”며 “사회를 밝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세종문화예술연구소는 올해도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한다. 문 대표는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영국 측과 공동제작 프로젝트가 예정돼 무척 활발하게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