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의 불안정한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의 앞날을 토닥토닥 격려하는 청년센터가 부산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마음토닥 청년센터’ 박화영(42) 센터장은 “삶에 지친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자신을 돌아보며, 힘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센터를 소개했다. 센터는 그동안 취업난, 주거난, 고물가 시대에 이런저런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의 심신 회복을 위한 행사를 꾸준히 열어 왔다.
원불교 성직자인 박 센터장은 대학에서 언론정보 학부를 졸업한 후, 20대 청년기에 광고회사에서 일을 했다. 그는 “영혼까지 갈아 넣을 듯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일을 했지만, 어느 순간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건가, 광고주 배 불려 주는 일 말고 하루를 살더라도 진정 나를 위하고 남들과 나눌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모태신앙인 박 센터장은 다시 공부를 시작해 원불교 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성직자(교무)가 됐다. 성직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어린이, 청소년, 청년 교화에 뜻을 품게 됐고 그들의 눈높이 맞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아 왔다. 이를 위해 청년들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도 하고, 각종 교육을 이수하는 한편 수많은 자격증도 취득했다.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청년기의 심신 치유 도움
현실문제 개선과 삶의 질 향상 위한 행사 기획
박 센터장은 그동안 청년문화센터 우쿨렐레 교실을 시작으로 수제도장 클래스, 아로마테라피 클래스, 캘리그라피 클래스 등의 문화 행사 등을 기획, 진행했다. 또한 명상을 파티처럼 즐길 수 있는 청년 명상파티를 계기로 2019년 ‘마음토닥 청소년센터’를 거쳐 2021년에 청년 심신치유 전문 기관인 ‘마음토닥 청년센터’를 개설했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보람 있는 일도 많았지만 특히 “지난해에 청년 마음토닥:에니어그램 행사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는 박 센터장은 “에니어그램 성격유형검사는 9가지 성격유형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고 적성 발견과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는 검사”인데 참가자들의 피드백이 기대 이상이었다. 한 청년은 “최근에 직종을 바꿨는데 이 검사를 통해 적성과 방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진행한 ‘청년 마음토닥 토크콘서트’와 ‘해소명상’도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해소명상은 해수욕장에 앉아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하는 명상인데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명상하고 요가하는 것이 내 몸을 깨우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후기들이 올라왔다.
센터는 지난해 해운대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청년 심신안정 프로그램을 했고, 올해 4월에는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보다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도 해소명상을 비롯한 청년 생활명상, 미술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어떻게 보면 풍족한 시대에 태어났음에도 사회 현상이나 여건들 때문에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면서 “어릴 때는 부모님의 과보호로 귀하게 자랐지만 막상 성장해보니 일자리도 없고 시대의 높은 벽을 만나 심신이 지쳐버린 청년들에게 마음 쉴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청년들이 기댈 수 있고 청년들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센터가 되고 싶고, 직업상담소 등을 개설해 현실적인 문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정은 기자
[2022년 9월 23일 148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