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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자들도 산모와 아이 이해할 기회 꼭 가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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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산후관리 영역에 한 남성이 도전해 자격을 취득했다.

평범한 자영업자 추승진(47) 씨가 우연한 기회에 다문화가정을 위한 단미회에서 부산시 양성평등기금지원사업으로 실시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양성교육을 받게 된 것은 아내의 추천 덕분이다.

아내가 2011년 직장 때문에 지방으로 순환 근무를 갔을 간 적이 있는데 1년 동안 아이와 단둘이 지내면서 육아를 전담한 경험이 있어 특별한 부담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추승진 씨는 지난 620일부터 71일까지 총 10회 차의 교육를 받고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교육생 중 유일한 남성이었던 그는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었지만, 성별이 달라 조금 어색했던 점이 아무래도 유방관리나 마사지는 실습들이 중요한데 처음에는 다소 움츠려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교육에 참석한 이들이 거의 기혼자들이라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고,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졌지만 친근하게 소통하는 좋은 분위시 속에서 이 과정을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추 씨는 산모와 신생아의 일반적인 특징부터 신생아 분유와 젖병 사용법, 식단관리, 나아가 아동학대 예방까지 단계별로 이뤄진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교육이 다 유익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얼떨결에 교육을 받았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산모와 아이에 대한 이해를 최고의 수확으로 꼽은 그는 아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 저는 나름 아내에게 잘하는 남편이라고 생각했고, 아이에게도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남편이었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완모(아기수유 1년이상)를 했기 때문에 아이에게 열심인 부모였다고 생각했는데, 이 교육 과정을 들으면서 아내나 아이에게 참 여러모로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아내 산후에 잘 한다고 했지만 부족함 깨달아

예비부부, 혹은 신혼부부에도 꼭 필요한 교육

예를 들면, 이번 교육을 통해 수유기에 유방 마사지 잘못하면 가장 맛없는 모유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등이다. 그는 아이에게 수유할 때 유방 마사지를 잘못해서 가장 맛없는 모유를 먹인 것과 왜 우는지도 모르고 어쩔 줄 몰라 했던 것, 아내의 몸에 상태를 잘 몰라 제대로 된 관리를 못해준 것이 새삼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때도 관리사분이 잠깐 오셨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저랑 아이와 아내가 보냈는데도 말이죠라며 아이와 아내를 더 잘 알고 이해하는데 이번 교육 수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추 씨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공동 육아를 했기 때문에 집안청소, 빨래 등에 능숙할 뿐 아니라 요리 솜씨도 좋다. 지금은 여느 주부 못지않게 집안일을 하면서, 이제는 훌쩍 커서 초등 5학년이 된 아이를 챙긴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관심들을 갖게 되고, 아이의 교육이나 삶의 방식, 심지어 반려동물에 관해서까지 교육받고 공부를 하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의 하나인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출산시 산모와 아이의 관리가 산모의 우울증이나 아이의 면역체계 등 평생동안 영향을 미치는 대도 불구하고 관심과 노력의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남자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져, 가정의 행복을 위해 아내와 아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예비 부부, 혹은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자신이 공부한 바를 널리 전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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