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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로맨스

사랑을 위해 왕위도 버린 에드워드 8세

세기의 로맨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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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사랑없이 살 수 있을까. 그것이 동족간이든 이성간이든 친구간이든 가족간이든 신적인 거룩한 사랑이든 우리는 다양한 사랑을 경험하며 사랑을 나누며 살아간다. 적어도 정상적인 인간이라면...그런 사랑을 일상처럼 경험하면서도 박애주의적 대중을 향한 사랑이든 감동적인 불멸의 로맨스 이든 간에 사랑은 사람으로 하여금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묘약이다.
 
이번 호부터 세기의 사랑을 찾아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연재한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미친 사랑이라 욕할 수도 있고, 부러울 수도 있으며, 감동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거룩한 사랑일 수도 있다.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독특한 사랑이야기를 찾아 떠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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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지지 않는다는 영광과 명성을 누려왔던 대영제국의 왕이 지독한 사랑에 빠져 왕위도 왕실도 버린 일은 픽션이 아닌 실제 이야기다.
 
이로 인해 당사국인 영국은 말할 것도 없이 전 세계인에게 엄청난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한 말로 충격의 쓰나미 현상이기도 했다.
 
당대 최고의 남성이자 독신인 에드워드 8세가 뜨거운 사랑에 빠져들게 한 여성은 도대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었던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심슨 부인’이었다. 이혼 경력이 있으며 유부녀였고, 미국 국적에다 외모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넓은 턱,뻣뻣한 머리카락, 왜소한 몸집에다이 남자 저 남자와의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의 남편도 내 것으로 하는 뻔뻔스럽고 부도덕한 여성이라는 점은 자타가 인정하는 바였다.
우리의 상식선에선 잘 이해되지도 않을뿐더러 조합이 잘 되지도않는 사랑의 대상인데도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사랑을 위해 왕위까지 버린 에드워드 8세(후일 ‘윈저공’)는 1936년12월 11일 밤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뒷받침 없이 왕으로서 내가 뜻하는 바대로임무를 수행해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훗날 심슨 부인에 대해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윌리스는 행복 뿐 아니라 삶의 의미도 안겨 주었습니다.”라고 그는 왕위를 이을 사람으로서의 엄격한 수업과 신분상의 무거운 짐, 주변의 판에 박힌 말들에서 느꼈던것은 인간의 향기가 없는 철저한 의무와 고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다지 자애롭지 못한 부왕 조지 5세와 어머니 메리 왕비는 그를 늘 외롭게 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빛을 내뿜으며 다가오는 여성이 있었다. 그의 외로운 마음을 읽고 피를 가진 인간으로 부담 없이다가가 그 고독을 달래주었던 여성이 바로 심슨 부인이었다.
 
에드워드 황태자는 외로웠던 자신을 감싸주며, 어머니가 되고, 친구가 되고, 정숙한 숙녀로도, 때로는 요부가 되어 자신의 허기를 달래주는 심슨 부인에게 점점 깊이매료되는 것을 제어할 수는 없었을것이다.
 
이런 사랑 앞에 심슨 부인의 남편도 이혼을 승낙할 밖에 다른 방도는 없었으리라. 당돌하고 자유롭고 예술적 안목과 패션 감각에다 상대의 마음을 잘 읽어내어 그 쪽에서 원하는 것에 성의를 보일 수있는 그녀. 왕은 그녀가 쏘아대는 매력에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갔다. 왕실과 전 국민의 빗발치는 결혼 반대는 오히려 세기의 로맨스에 불을 붙이고 만 격이다.
 
심리학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효과’라고 하는데 반대가 심할수록사랑은 더 깊어지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즉 반대가 심할수록 소유욕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왕위를 선택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결국 사랑을 선택했던 에드워드 8세는 왕위를 내어 놓아야만 했다.
 
1937년 6월 3일 프랑스 투르 근교에서 하객 16명뿐인 쓸쓸한 결혼식을 올렸고, 이 결혼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배척당했다. 심슨 부인에게는 공작부인으로의 지위도 내리지 않았고, 다만 윈저 공작과 함께 사는 평민으로 대우한 것이다. 슬하에는 자녀가 없으며 35년간의 결혼생활로 해로했다.
 
세기의 로맨스와 결혼으로 세상을 들끓게 했던 윈저 공과 심슨 여사. 우리들에게 불멸의 사랑과 그 신화의 힘을 되새기게 하면서 아직도 신선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141120일 제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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