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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사회적기업<2>행복도시락 27호점 부산서구센터

▷행복도시락 27호점 부산서구센터
 
 
 결식이웃엔 무료도시락, 영양 도시락은 유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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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부지런하다 자부하는 사람들의 기상시간도 보통은 오전 5~6시. 하지만 어둠이 걷히기 전인 이 시각에 이미 출근해서 정성이 가득한 구수한 밥과 반찬을 만드는 손길이 분주한 곳이 있다.
 
마치 자동차가 뒤집어질듯 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남부민동 천마산 꼭대기 즈음에 다다르면 따뜻한 주황색간판이 높이 걸린 깨끗한 건물이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포근한 봄바람처럼 세상에 따뜻한 바람을 일으키는 사회적 기업, 그 두 번째 이야기로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부산서구센터’를 소개한다.
 
Sk와 사단법인 행복나눔재단에서 결식우려 이웃을 위해 실시하는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탄생하게 된 ‘행복도시락’은 현재 전국에 서른 개 센터가 운영되고있다. 그 가운데 27호점이 바로 부산서구센터(대표 전영찬). 부산에서는 해운대점에 이어 2호점인 셈이다. 2007년 7월 센터를 개소한 후 2008년 10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되어 현재 15명이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받고 있다.
 
개발이 뒤쳐진 동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부산서구센터’의 건물내부는 무척이나 깔끔하고 주방시설 또한 여느 고급식당이나 호텔의 주방이 부럽지 않을 만큼의 최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리실 내부를 간단히 살펴보는 데에도 철저한 위생복장을 권하며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기타 외부 견학자들의 방문 시에도 반드시 위생복장을 권하고있다.”고 말하는 박선진 센터장의 말은 더욱 신뢰하게 한다. 정갈하고 위생적인 조리시설의 훌륭함은 조리실의 바닥소재까지 어느 것 하나 최첨단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것이 없었다.
 
이모든 완벽한 최신시설을 갖추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Sk그룹이 지원했기 때문이라고.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분주히 준비하는 이유를 묻자 박 센터장은 “결식아동들의 아침도시락을 먼저 내보내고나면 어르신들의 점심용 도시락을 준비하는데, 배달되는 행복도시락 하나로 아침과 점심을 모두 해결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이렇게 하루에 100식씩 준비해서 서구일대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이나 형편이 어려운 고령자들에게 9시~10시까지 배달이 돼요.”라며 사랑의 도시락이 무료로 배달되는과정을 설명했다.
“매일 같은 분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다보면 균형 잡힌 영양의 다양한 메뉴를 선정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한 달 동안 김치를 제외하고는 단 한 가지도 중복되지 않게 반찬을 만들고 있다”고.
 
이는 정성을 담아내는 부산서구센터만의 자랑이다. 도시락 용기뿐만 아니라, 따뜻한온기가 식지 않도록 담아내는 보온가방까지도 매일 깨끗이 세탁하고 소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부산서구센터’는 결식이웃에게 양질의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외에도 유료 도시락을 판매하는 수익사업도 병행한다. 워크숍, 체육대회, 야유회, 각종행사 등의 단체모임에 필요한 나들이·행사도시락, 다양한 김밥류와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의 별미로 구성되어 어디서든 편히 먹을 수 있는 일품 도시락, 방과 후 학교·어린이집·공부방·학원 등 아이들을 위한 영양만점 도시락까지 다양하다.
 
『나들이·행사도시락』의 경우 4천원부터 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군침이 도는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문에 따라 메뉴와 가격은 모두 조절이 가능하단다. 주요 거래처인 부산대병원, 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 한국은행,건강보험공단, 서구청, Sk농구단, Sk텔레콤, 대교눈높이, 21C포럼 등 많은 기관·기업·단체와의 거래를 통해 맛과 품질은 검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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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도시락이 필요하다면 최소 이틀 전에만 예약을 해도 필요한 날짜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일자리 창출과 결식이웃 지원이라는 좋은 취지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을나누는 도시락 부산서구센터’의 행복도시락을 봄맞이 야유회에 한번 주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별미로 구성된『일품도시락』또한 3천5백원~5천원 사이의 부담 없는 가격대로 입맛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만드는『방과후 도시락』역시 전문영양사가 짠식단을 기준으로 꼼꼼한 재료선택과 청결한 조리에 의해 만들어지며 메뉴도 매일 달라진다. 대신초, 남부민초, 천마초, 동삼초,경남중, 송도중, 태종대중, 부산관광고등학교, 부민지역아동센터 등 부산전역의 초중고 등과 계약을 맺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쌀과 김치, 닭고기, 돼지고기 모두 국내산의 엄선된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며, 전문영양사에 의해 짜여진 메뉴는 균형있는 영양섭취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안전한 위생관리를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 행복도시락은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에준하는 철저한 시설관리와 위생점검, 자가품질검사를 통해 다중의 안전한 위생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부산서구센터만의 자랑거리를 묻자 박센터장은 “화학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당일 구입한 친환경 재료를 당일모두 소비합니다, 신선하고 안전한 식자재로 믿을수 있는 정직한 요리,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죠.”라며 정성이란 조미료를 듬뿍 담기에 맛있을 수밖에 없는 행복도시락을 자랑한다.
 
모든 사회적 기업이 그러하듯이 정부(노동부)의 지원이 끝나도 경영의 흔들림 없이튼실한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 홍보, 꾸준한 소비구조가 자리 잡혀야한다.현재 행복도시락 부산서구센터의 공익적 목적에 동참하고 있는 메칸상사와 보경수산 대표가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유료 도시락 판매 사업이 널리 홍보되어 거래처가 많이 늘어난다면, 늘어난 이윤만큼 사회에 재투자되어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조리와 배송 등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박 센터장.
 
그의 바람처럼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필요하다.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품는 착한 기업들이 발전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을 기다려본다.
 
유정은 기자
[2011년 4월 11일 제18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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