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되지 않은 한일관계사」문제에서 광복 반세기가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찾을 수 가 있다. 먼저 지적 할 것은「전쟁의 책임」을 일본이져야 하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패전 후 동경재판에 있어서 히로히토(裕仁)일왕(日王)이 「전쟁의 범죄」라는 책임을 져야했고 일왕을 비롯한 모든 전범들이 추방되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전범자들과 지도층들의 국가체제가 패전을 기점으로 하여 단절되지 않고 전쟁의식이 연속되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그러니까 과거의 잘못에 대한 뉘우치기는 커녕 피해국들의 손해배상은 물론이고 왜곡된 역사인식은 사라지지 않는 형편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일본 야마토 (大和)정신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다. 명치유인(明治維新)체제 속에 일본은 침략적 야심을 가지고 야마토 정신즉 일본정신으로 대한민국을 빼앗아 36년간이나 긴 세월 동안 우리민족은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해왔다.
야마토 정신은 고무풍선같이 커져 아시아를 침략하고, 대동아 전쟁을 일으켜 세계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고무풍선이 언젠가는 터지고 마는 것처럼 일본은 패전하였다. 패전한 일본은 물질문명이 뒤따르지 못해서 패전한 것을 자각하고 모든 국민은 힘을 모아 경제 살리기 즉 물질문명을 끌어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일하세. 일하세. 쉬지말고 일하세.’의 표어를 걸고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수준의 경제를 끌어올렸고 또는 물질문명도 세계 수준에 도달시켰다.
물질문명이 세계를 장악한 일본은 다시 정신문화를 끌어올리기 시작하여 1980년에 들어와서는 당시 나카소네(中曾根) 전 총리는 일본문화를 세계로 진출시키기 시작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먼저 국제화정책 즉 글로벌 운동을 일으켜 소학교(小學校)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일본인은 세계문화의 움직임을 깨닫도록 했다. 그때 우리는 세계정세 글로벌의 움직임은 아무도 몰랐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의 글로벌 정책은 한편으로는 세계문화를 발빠르게 수용하고 자국의 문
화를 전파시키는 정책을 폈다.
그런 정책에 휘말린 우리나라는 일본어 학교, 일본어 강좌, 대학에 일본어과가 밀물 터지듯이 생겨 오늘날까지 일본어 수강자들이 세계에서 제일 많이 배우고 있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규제정책에 따라가지 않으면 안되는 문화개방에 우리는 일본문화를 접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정책이 바로 일본이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유도했고 우리는 당하고 어쩔 수 없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일본정신이 세계를 지배한다면 바로 정치적으로 덤벼들게 되고 이를 막을 자가 누가 있을 까 하는 것이다. 이에 좋은 예가 PKO가 바로 그 술법이다. 우리 국민은 자각해야 하고 정부는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일본은 오늘날 교과서 왜곡, 삭제, 허위 진술 등을 내세우고 중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편찬하는 동기가 바로 일본 야마토 정신 즉, 일본 정신을 후대들에게 심어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다시 19세기 후반의 사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왜곡된 역사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독도 영유권 문제이다. 독도 영유권문제가「한일 어업협정 체결」에서 심각한 상태를 유발시켰다.
「독도영유권」문제만큼은 우리 세대가 해결해 넘어가야할 것이다. 해가 갈수록 독도는 일본영토라는 유리한 단계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일본 고지도와 막부(幕府)의 문서를 통해 고대부터 독도는 우리 영토라는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료이다.
울릉도 독도는 안도(雁道)
독도는 우리 영토란 것은 지도를 통해 자주 거론된 적이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지도는 지금까지 양국 간에 알려지지 않은 지도이다. 다시말해서 일본나라(奈良)시대의 지도이다. 지도를 그린 사람은 나라시대에 승려인 교끼(行基)이다. 교끼는「일본도」(日本圖) 라고 명칭을 붙여 지도를 그렸다.
이 지도는 언제 작성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4.5세기가 아닌가 싶다. 굵은 선 내에 전체는 일본 열도를 표시하고 굵은선 밖에 표시된 지역은 인접국을 나타낸다.
그림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15세기 서양측지법이 들어오기 전에는 지도를 그린자가 직접 발로 걸어다니면서 그린 것이다. 이 지도를 보고 15세기 측지법에 의해 현재 일본지도가 그려진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울릉도, 독도를「안도(雁道)」라 하고 신라 땅이라 표기해놓고 있다. 이 지도를 보고 고대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신라 땅이라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연구한 사람이 있다.
지리학을 전공한 미요시타다요시 (三好唯義)와 오노다 가즈유끼 (小野田一幸)는 2004년 3월에「 일본고지도 콜레이션」이란 책을 펴내고 교끼가 그린 고대지도를 해석하기를 ➄번에 울릉도, 독도를「 안도(雁道)」라하고 신라국이라고 설명을 붙여 놓고 있다.
신라 지증왕 때부터 울릉도와 독도는 우산국이라 했고 독도만 떼어 설명할 때는 우산도 라고 했던 것이 통설이다. 그러니 교끼의 나라시대 지도는「 안도」라 하고 있는 것이 새롭다.「안도」의 의미는‘ 기러기들이 쉬었다 가는 곳’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교끼의「 일본도」에도 ‘기러기 섬’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교끼의 지도를 보고 1662년 에도시대 지리를 공부한 데라다 시케헤에이(寺田重兵衛)는「부상국지도(扶桑國地圖)」를 그린 적이 있다. 이 지도에도 역시「안도」라고 표기하고 있다.
울릉도, 독도를 일본사람들이 불렀던 최초의 명칭은「 안도」라 했던 것이 틀림없다. <계속>
[2010년 3월 10일 5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