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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지구인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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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내 머릿속엔 지구가 많이 차지한다. 한국인은 지구인이며 지구인은 생태계의 일원이란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이는 그동안의 수많은 교육과 홍보, 또 남편이 환경과목을 가르친다는 데에도 기인할 것이다. 지금 지구는 중병을 앓고 있으며 문제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데에 그는 심각성을 지적한다.

 소박한 나의 실천사항은 ‘엊그제 세차했는데 또 세차를 하다니’ 꿀밤 한 대, ‘플러그를 안 빼고 집을 비우다니’, 꿀밤 두 대, 개 산보 시킬 때 행여 전지약이나 형광등 전구라도 발견하면 주어다 제자리에 버리는 걸 산보신조(散步信條)로 삼는다.

 물이 고갈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지구인이 할 일 중 하나는 물자소비를 줄이는 일일 것이다. 모든 물자가 생산되려면 물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식량이 생산되려면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공장에서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 강을 검게 오염시키는 일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청바지는 한 벌만 갖고 있어야겠다. 나머지는 가까운 이북동포에게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는 출산장려를 하고 있다. 왜? 국가가 부강하려면 인구가 많아져야 한다고 믿어 왔다.
 
 그렇다면 네델란드, 스웨덴 같은 북유럽은 인구는 적지만 잘 살고 있다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까? 인구가 많다는 건 지구로서는 그 만큼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닐까? 우리는 ‘국가의 부강’이라는 말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2010년 6월 3일 8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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