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9일

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시낭송(詩朗誦) 선물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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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사는 것이 고맙게 생각될 때가 있다. 내 부모님들처럼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어서 그렇고 양성평등시대에 태어나 교육을 받아서도 그렇고, 무엇보다 SNS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렇다.
 
그 때란 바로 초등학교 2년생인 내 손자가 지구 이쪽 할머니에게 SNS로 시를 읊어줄 때다. 초등학교 불어시간 과제로 아래 詩를 외워야 한다며 종알종알 용케도 읊는다.
 
다 알아들을 수 없는 나는 시를 글로 써 보내라고 딸에게 독촉한다. 딱하게도 글로 써진 시를 눈으로 읽는 것에 나는 익숙하다. 별로 소리 내어 낭송하거나 외웠던 기억이 없다.
그러나 시란 손자처럼 입으로 소리 내어 중얼거리며 반복하여 읊는것이 중요한 모양이다. ‘쁘띠뜨 뽐므’ 시를 여러 번 소리 내어 할머니도 따라해 본다.
 
 
Petite pomme
꼬마사과
La petite pomme s'ennuie
꼬마사과는 심심해요
 
De n'etre pas encore cueillie,
아직도 따가지 않아서 이지요
 
Les autres pommes sont parties,
다른 사과들은 떠나버렸죠
 
Petite pomme est sans amis.
꼬마사과는 친구 없이 남았어요
 
Comme il fait froid dans cet automne,
가을날은 차갑고
 
Les jours sont courts!
낮은 짧네요!
 
Il va pleuvoir.
곧 비가 오겠죠
 
Comme on a peur au verger noir
까만 과수원의 밤은 무섭죠
 
Quand on est seule et
혼자라면
 
Qu‘on est pomme.
그것도 사과라면

-Gio Norge(지오 노르지)
 
 
[20141120일 제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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