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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公益 (공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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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파트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1층 집 문앞에 쓰레기봉지를 버젓이 내 놓은 것을 보았다. 누구나 눈살을 찌푸리지만 관대한 이웃들은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대로 며칠을 보냈다. 참다못해 남편이 나섰다. 남편은 아침마다 동네 쓰레기를 주워 우리 동네는 스위스처럼 깨끗하다.
 
남편이 종이에 편지를 써서 그 집 현관에 붙여놓았다.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이웃이 불편합니다’ 가 아니고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빈집털이 도둑들의 타깃이 되기 쉽답니다’다.
 
다음날부터 일층집 앞의 쓰레기는 사라졌고 다시 명랑하고 깨끗한 아파트 로비가 되었다. 우리는 이 방법이 우리 실정에 맞는 현명한 해결책이란 걸 알게 되었다. 여기서, 이웃이 불편하다고 하는 것보다 당신 집에 도둑이 들 염려가 있다는 문구가 훨씬 잘 먹혀들어갔음을 알수 있다.
 
아직 우리 사회는 公益보다 私益, 즉 모두에게 이로울 일보다는 내가 손해 보는 일에 민감하다. 그래서 간판을 대문짝만하게 해 건물에 도배를 한다. 조용히 조신하게 서로가 작은 간판을 하나만 거는 공익차원의 도시美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에 요즈음 국가가 강제성을 띄게 되어 어느 지역은 간판글씨가 작아졌다. 마을 나아가 도시 전체의 미를 생각하기에는 우리 사회는 아직 이른가? 웃음에도 공익개념을 붙여보자. ‘一笑一笑 一老一老(일소일소일노일노)’ 로 당신 건강에 이롭다고 해야만 웃을 것인가, 아니면 여러사람을 위하는 일이라고 해야 웃을 것인가. 기왕이면 내 몸과 나의 젊음만을 위해 웃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을 위해 공익차원에서 웃을 줄 알아야하지 않을까.
 
경제 대국 대열에는 전체미를 볼 줄 아는 공익개념이 필수다. 잘 사는 나라들을 보면 공익개념이 사익 개념보다 앞섰음을 알 수 있다. 내집 페인트를 칠할 때도 다른 집과의 조화를 생각한다. 내 마당의 나무를 벨 때도 마을의 다른 나무들과의 조화를 따진다. 내집을 지을 때 다른 이웃집의 視界權(시계권)을 따진다. 경찰을 존중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공공질서유지에는 경찰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익개념이란 다 같이 아름답게 살기 위한 미술개념이기도 하다.
 
[20141027일 제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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