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3일

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재난극복 준비가 필요하다

 
스위스 국민들의 유비무환
 

지난주 3월 11일 금요일 낮, 일본 대 지진 뉴스를 접하자마자, 동경에 사는 동생네 집에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되질 않았다. 다시, 식구들 핸드폰으로 시도 했으나 역시 안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메일을 보내 보았다.
 
놀랍게도 금방 답이 왔다. 모두 무사하다고. 나중에 전화 통화로 자세히 알게 된 일이지만 내 조카아이의 스마트폰 덕이 컸다. 동경 시내에서 지진을 당한 와중에 스마트폰으로 내 이메일을 보고 답을 보냈던 것이다.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소식들을 전할 수 있다니 얼마나 신통한가. 젊은이들의 소셜네트워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네를 통해 지진 순간의 낯설고 무서운 경험들을 듣게 되었다.
 
아침에 각자 헤어져 일터로 향한 식구들이 돌아와 저녁 식탁에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전철이 안 다녀서 몇 시간을 걸어서 왔더라도 말이다. 아마도 하루가 몇 년으로 느껴졌을 그들은 지진으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고 있다.
 
지진발생 나흘 째, 원전 방사능 유출여부에 모두가 귀를 세우고 있다.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에 왜 원전시설을 했을까. 이번 일본 지진을 통해 우리가 느끼고 배워야 할 것은 자연 앞에 좀 더 겸손해져야 하겠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존중하면서 상생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쭐대다가 자연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침착한 재난대비 상황을 보며 세계인들이 뭔가 느꼈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함께 재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 예외일 수만은 없을 이러한 상황에 나도 내 나름대로의 재난대비책을 궁리해본다.
 
나의 위기 배낭 리스트에는: 스마트폰, 휴대용 라디오와 여분 건전지, 후렛쉬와 여분 건전지, 스위스 칼,성냥과 초, 또, 가족끼리 재회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계획해둔다. 예를 들어, 구글 사이트 접속 약속 이라든지...
 
스위스에 있을 때 살던 아파트 건물에 세대마다 할당된 지하 벙커 생각이 난다. 그 벙커에 들어가는 육중한 쇠문, 그 안에 자기 구역에매월 신선한 식료품으로 교체 하는 정성, 스위스처럼 평화스런 곳에 평시 그러한 대비는 일상생활화 되어있다. 사실 나도 그 비현실적 대비에(?) 코웃음을 쳤었다.
 
지금 생각하니 지하벙커에 이삿짐을 쌓아놓은 우리를 보고 스위스인들이 오히려 속으로 코웃음을 쳤을 것만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러 방송들이 일본지진 보도를 하고 있다. BBC, CNN, NHK 등은 며칠 째 24시간 일본지진을 중계하고 있다.
 
이기회에 방송들을 비교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BBC의 흥분하지 않고 자분자분 그러나 쉬지 않고 하는 보도는 일본 NHK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방송들의 흥분된 보도, 쾅, 시청자를 놀라게 하는 보도와 비교된다. (2011. 3. 15 지진 후 민방위훈련 날)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