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알랙산더 맥퀸

알렉산더 맥퀸을 만난 것은 지난 여름 미국 체류 중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생전처음 복식전시회라는 데에 가서 독보적이고 창조적인 그의 작품들을 대하자 가슴이 뛰었다. 뉴욕을 떠나기 전날 아침…

뉴욕의 일본

뉴욕 소호거리에 있는 ‘우래옥’이 문을 닫게 되었다는 사연을 접했다.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애를 많이 쓴 식당으로 알고 있었는데 소호 거리를 지나던 오월 어느 날이다. 이달 어느 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캠퍼 간의 배려… 자연에 대한 예의 배울만

스위스의 캠퍼들 집 떠난 불편함을 경험시켜보자는 생각에 손자와 캠핑이란 걸 가보았다. 스위스 남동쪽 이태리 국경 근처 메리데(Meride)로 향했다. 메리데는 공룡등 중생대 동식물의 화석이 많이…

시공을 초월한 예술, 예술인

뉴욕뉴욕 2 이 글은 보스턴 가드너, 런던의 월레스 컬렉션과 함께 세계 3대 사설 미술관 중 하나인 뉴욕 ‘후릭 컬렉션’(The Frick Collection) 방문기다. 1900년대에 성공한 미국의…

“쓸모없는 철길을 녹지화 생명의 길로”

뉴욕뉴욕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사람들 때문인지 뉴욕은 그 어느 도시보다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내 귀엔 각양각색의 언어가 들리고 내 눈엔 사람 종류란 종류는 다 보이는 듯하다. 그런 뉴욕 사…

접속의 황금시대 세계와 “통”

이 시대에 접속이라는 단어만큼 친근해진 단어가 있을까. ‘접속’은 숨 쉬고 밥 먹는 것만큼이나 일상이 되어 버렸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왔다면 불안해진다. 문자라는 것은 또 얼마나 편리한가. 상대…

자연의 대재앙과 인간의 오만

그 날 이후 시장에서 해삼 한 봉지를 집어 들고 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아차,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섞인 물을 바다로 내보냈다던데’ 발길을 돌려 해삼 장수에게 물었더니 ‘이건 국산이에요’ …

재난극복 준비가 필요하다

스위스 국민들의 유비무환 지난주 3월 11일 금요일 낮, 일본 대 지진 뉴스를 접하자마자, 동경에 사는 동생네 집에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되질 않았다. 다시, 식구들 핸드폰으로 시도 했으나 역시 안 …

시민의식과 국격

디그니티(dignity) 근래 프랑크프르트 공항에서 중국인 여행자들을 보고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으니 여행이 이래서 필요한가보다. 젊은 날의 나는 내 자신의 물리적인 태도나 인상에는 별…

國格과 욕

내가 국격에 대하여 관심과 안타까움이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은 외국생활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땅을 떠나면 어딜 가든 비행기서부터 나는 곧 대한민국이다. 외국에 가면 다들 외교관이…

사이버 정원사

내게 사치가 있다면 정원블로그를 탐방하는 일이다. ‘천리포 수목원‘ 이란 블로그에서 나무 사진들을 감상하고 기자출신 블로거의 잔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우려 보는 일, 그를 통해 미국의 타샤 튜더 할머니의 삶…

우리말 번역 그리 어려운가

노벨 문학상 유감 벌써 몇 년 째, 해마다 이때쯤이면 ‘혹시나’ 하던 기대가 ‘역시나’가 되어버린다. 시인 고은 씨의 주변에는 미리부터 진을 친 기자들로 붐볐다. 그러나 노벨 문학상은 올해도 비껴갔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입문 나는 노인인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제목에 귀가 쫑긋해지고 어느 나라에 가서나 노인들의 삶에 관심이 가고 누굴 만나면 대화라는 게 결국 노후 이야기로 귀결되는걸 …

바이런을 만나다

어떤여름 (2) 호수를 내다보는 옛 건물들은 고집스럽게도 키도 늘리지 않은 사려깊은 현대건물들과 조화를 이룬다. 옛 것과 새 것의 호들갑스럽지 않은 만남으로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

유럽의 여름과 열정 사이에서

마치 전쟁에라도 나가는 듯 나는 모자를 눌러쓰고 썬크림을 바르고 선글래스로 무장한 후 심호흡까지 하고서야 문을 나선다. 밖은 고흐의 태양만치나 이글거린다. 그의 열정이 예술로 태어나는 그림 속 노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