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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블 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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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지칠 때, 음악을 듣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이트에 들어오는 행복이 있었다.
 
‘나의 정원일기’ 이 블로그에서 나는 많은 위안을 받았다 ‘꿈꾸는 정원사’가 이 블로그 운영자이며 실제 이름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꿈꾸는 정원사는 정원뿐 아니라 사진 예술감각이 뛰어난 젊은 한국남자라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 꿈꾸는 정원사로 인해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었으며 나무에 대한 지식을 얻었음은 물론이다.
 
천리포 수목원이나 모튼 수목원 등 유명한 수목원이나 정원에 대한 지식, 또 타계한 정원 할머니 ‘타샤 튜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좋은 것은 오래가지 않는지 언제부터인가 그 사이트는 침묵을 했다. 더 이상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았다. 주인장의 이름도 모르고 안타까웠다. 내가 인터넷에서 어떤 남자의 블로그에 이렇게 많은 위안을 받았을 줄은 몰랐다.
 
어제도 들어가 보았지만 ‘나의 정원일기’는 사과나무 이야기이후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혹시 꿈꾸는 정원사가 병이 나서 더 이상 블로그를 안하는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어느 날, 차를 몰고 가며 라디오를 듣는데 어느 남자가 우리나라 어딘가에 유산을 많이 받은 나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무 컬럼니스트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언뜻 알게 되었고 이 사람이 분명 꿈꾸는 정원사일 것 같았다. 구글에서 한번 검색해보기로 했다.
 
'고규홍' 고규홍씨는 생각보다 젊고 나무에 대한 철학이 대단했다. 그가 하는 솔숲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오늘 아침 고규홍씨로부터 솔숲에서 보내드리는 편지가 왔고 나는 답장을 했다.
 
답장에서 고규홍씨를 꿈꾸는 정원사로 착각을 했으며, 아니라는 답장이 와 곤혹스러웠다. 이번엔 ‘나무컬럼니스트’가 아닌 ‘꿈꾸는 정원사’로 구글에 들어갔다. 과연 인터넷은 대단했다.
 
내가 꿈꾸던 꿈꾸는 정원사의 이름이 이동협이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다.이동협씨와 고규홍씨 둘 다 매우 닮은 사람들이다. 꿈을 꾸며 나무를 사랑하고 글을 쓴다는 점이 그렇다. 오늘의 수확은 내가 이 두 남자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동협씨 블로그에서 사과이야기를 추천한다.http://blog.chosun.com/ydh208
 
[2013년 3월 28일 제4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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