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오민경의 지구촌의이웃들

조용한 다수

오늘 아침에 메일을 받았다. 어느 독일인이 쓴 IS 테러에 대한 글이다. 작금의 IS 테러에 대해 더 늦기 전에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조용한 이슬람 다수가 나서서 할 말을 해야 한다는 채찍의 말이었다…

'벤'에게 물어봐

오랜만에 친구들과 극장엘 갔다. 요즈음 극장은 외국의 극장들과 비슷해서 한 건물에 영사실이 여러 개 모여 있다. 입맛대로 골라 들어가니 편리하고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자본주의에 노출되어 있…

캣맘(Cat Mom)

캣맘이란 요즈음 유행어로 길고양이를 사랑해서 거둬 먹이는 한국 여성을 뜻한다. 20여 년 전 뮤지컬 ‘캣츠’를 어린 딸과 함께 본 일이 있다. 어두운 밤의 대도시 뒷골목을 배경으로 길고양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멋진세상!

What a wonderful world~~’ 루이 암스트롱의 이 멋진 노래엔 오늘이라는 새로운 일상의 밝은 모습이 그려진다. 해는 밝게 비추고 꽃들이 있고 사람들은 인사를 나누며 웃으며 지나는 보통의 행…

산은 산, 물은 물

Lac de Taney 타네 호수는 스위스 오뜨사브아 프랑스와의 경계에서 Rhone 계곡을 내려다보는 해발 1500미터 산악에 있는 푸른 호수다. 하늘지붕 아래 병풍산이 물을 품는 그림 같은 모습에 숨…

스위스 플레이트

계란 파는 집은 들판으로 나가는 길 끄트머리에 있다. 오래된 초등학교를 지나고 오래된 교회를 지나 커다란 시계달린 집 너머 아름드리 호두나무들을 지나면 닭그림과 셀프self 라는 안내가 보인다. …

예술적인 지구사랑의 화신들

젊은이들이 모여 든다. 삽과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내던져져 흉한 거리 모퉁이 땅에서 게릴라전을 치른다.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시청이나 구청에 물어보지도 않은 채 쓰레기를 걷어내고 잡초를 …

더 치 페 이

나는 육십 대 한국여성이다. 대학교 동창들과 가끔 만나면 점심 후 미술관 한 바퀴 돌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즐긴다. 이 때 알뜰하고 분명한 한 친구의 주장으로 더치페이를 한다. 나는 이 점이 자랑스럽…

走馬燈(주마등)

어느 날, 작은 크리스탈 장미가 부러진 걸 발견했다. 이를 남편이 버리려고 하자 ‘안 돼요’, 나는 앙증맞은 크리스탈 장미를 준 남자를 떠올린다. ‘여보, 최동성씨가 14년전 우리 떠난다고 준 선물인데…

유튜브 도서관

내 생전 한 번도 그런 남자는 없었다. 아니 여자도 없었다. 돋보기를 썼다 벗었다 책 읽기가 만만치 않는 내게 책 읽어주는 남자가 생겼다. 그것도 영화 ‘미션’의 신부, 또 ‘로리타‘의 제레미 아…

비밀의 백만장자

‘비밀의 백만장자‘ 라는 BBC 프로그램이 있다. 시대의 요청에 돋보이는 기부 다큐다. 일반적인 기부방법 말고 기부자가 실제로 수혜할 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기부한다. 영국방송이지만 무대는 영국, 미국,…

지켜드리지 못한 어머니의 尊嚴死(존엄사)

어머니는 생전에 "인공호흡기 같은 거 달지 마라" 하시며 구차스럽게 연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시곤 했다.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니 자식 된 도리로 어머니의 뜻을 따를 수 없었다…

이모티콘

무심히 밀리는 人波에 몸을 맡겼던 저녁 교대역이었다. 평온했다. 바글거리는 땅 속에서 평안함을 느끼다니 의외였다. 여느 날처럼 사람들 많다고, 왜 이리 한 도시에 몰려 사느냐고, 전국에 흩어져 살아야 …

시낭송(詩朗誦) 선물을 받다

이 시대에 사는 것이 고맙게 생각될 때가 있다. 내 부모님들처럼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니어서 그렇고 양성평등시대에 태어나 교육을 받아서도 그렇고, 무엇보다 SNS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렇다. 그 때란…

公益 (공익)

어느 날 아파트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1층 집 문앞에 쓰레기봉지를 버젓이 내 놓은 것을 보았다. 누구나 눈살을 찌푸리지만 관대한 이웃들은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대로 며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