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랫동안 알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독립심 있고, 성실한 사람인데 미국 교포로 살고 있었다. 연중 한 두 번 서로 안부를 전하고, 미국 가면 만나 점심도 했다. 작년 언제 카톡을 하다가 이승만의 업적을 알렸다. 그가 이대통령의 훌륭함에 대해 동조를 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그에게서 놀라운 답이 왔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합니다. 한국전때 한강다리를 끊고 혼자 도망간대통령을 자랑스러워하다니요!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폭격 맞아죽었으니 살인자가 아닌가요! 그이때문에 우리나라가 통일되지 못 했을 뿐 아니라, 친일파들을 등용시켜 우리나라 기득세력이 친일파가 된 겁니다. 요즘 한국에 사드 배치하는데 전 반대하고, 주변의 미국 사람들도 그래요.”
충격이 컸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젊은 청년이 어떻게 이런 사고방식을? 한 참 생각을 해야만 했었다. 한국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희망을 품고 미국에 유학을 가서 직장을 가지고 결혼도해서 행복해 보이는 젊은이가 뭐가 부족해서? 40대에 들어선 사람은 학창시절 배운 것은 이미 신념화 되었을 것이다.
이런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더 이상 우정은 계속될 수 없었다. 요즘 부모 자식 간에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생각해 본 결과 전교조의 교육에 기인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오래 전에 교사들 가운데 참교육이란 간판아래 전교조라는 단체가 생겼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뭘 배우는 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 보다 자녀들의 성적이 어떠냐에 더 관심을 가졌다. 사회에서의 과잉 경쟁심이 학교에서는 입시 경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이 역사에 죄를 짓고 있는 동안 국정 국사교과
서를 폐지하고 대신 검인증 교과서가 등장했다. 탈북인사들은 요즘 국사교과서가 북한교과서와 꼭 같다는 말을 한다.
교육현장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이 좌편향 교과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북한체제가 남한체제보다 우월하다고 가르친다. 미래권력은 교육에서 나온다는 북한의 생각이 그대로 실천되고 있다. 좌편향 역사교과서의 오류가 무수히 많지만 몇 가지만 추려보면 이렇다.
- 미군정 이후 1948년 남한만의 단독 정부를 수립한 것은 잘 못 된것이다.
- 이승만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이승만이 세운 나라는 나라가 아니고 남한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국가인 반면, 북한은 국가로 인정한다.
- 남한의 경제발전 부분은 그늘진 종속경제로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 5.18 민주화투쟁과 6.29 민주화를 강조하고, 남북정상회담을 부각시킨다.
남한이 오늘날 자유민주체제를 택하게 된 데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공이 크다. 당시 가난한 사람들이 평등, 분배라는 공산사상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터에 그는 자기의 신념대로 자유민주주의체제 국가를 세웠다. 위대하다! 멀리 앞을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는 해체되었잖나. 위대하다! 독립운동을 한 40년 동안 무국적자 신분의 설움과 고난을 극복했으니. 미국정부에 공식 서류를 제출해도 무국적자라고 거부당했다. 이승만 저『Japan, Inside Out』 1941년 7월 진주만 공격이 있기 수개월 전 발간 된 이 책은 진주만 공격을 정확히 예견해서 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미국인들은 이승만을 존경하게 되었다. 이것은 미국인들이 한국정부에 협조적으로 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승만을 존경한 멕아더 원수는 한국전에서 더 열심히 싸웠다. 이승만은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위대한 인류의 소산인지, 공산주의가 휴매니즘을 가장하고 얼마나 악마적인지 속속들이 이해했다.
그는 이 신념-자유민주주의제도의 우월성을 실현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기붕이라는 인물을 잘 못 등용하여 결국 독재자로 낙인찍혔지만 그의 건국의 위대성은 결코 축소되거나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언젠가 그의 진면모가 드러나서 거국적 추앙을 받을 날이 올 것이다.
대통령이 혼자만 피난한 후 한강다리를 끊어서 많은 희생자를 나았다고, 전교조들은 이대목을 크게 부각시켜 이승만의 인간성을 비판한다. “갑자기 터진 전쟁, 그것이 전면전인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곧 격퇴된다.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해라’라고 한 것은 오판이 될지언정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당연한 조치였다. 급박해서 불가피하게 피신한 것, 적의 진격을 막기 위해 다리를 끊은 것이 잘 못이라면, 대통령이 포로가 되어서 나라가 공산화 되는것이 마땅하단 말인가!
그렇다면 국군이 평양에 입성했을 때 김일성은 만주로 피신해서 몇 달을 머물렀다는데 왜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이 없는가?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진작에 공산화 되었을 것, 미국을 끌어들였던 것이 누구였는가?
한국을 미국의 방위선 밖으로 밀어내었던 미국인데 전쟁을 기피하는 성향의 민주당 소속 트루만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 했다면 미국이 과연 그렇게 신속히 개입을 했겠는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라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택도 없는 일일 것이다.
1953년 10월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다른 어떤 동맹조약 보다 우리에게 유리하다. 유효기간이 어느 일방이 종료 통고하지 않는 한 무한하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우리의 경제적 번영을 가능케 하지 않았는가! 국민소득 70퍼센트를 국방비로 쏟아 붓는 북한을 대적하자면 결국 대한민국도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을 건 뻔하다.
오늘도 전교조는 아이들에게 이승만을 단답형으로 나쁜 사람으로 가르친다. 전시에 도망친 대통령, 친일파 등 온갖 조작으로 나쁜 사람으로 가르친다. 그것이 그들에겐 북한의 우월성을 가르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이승만만 무너뜨리면 대한민국의 신화는 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나 깨나 흠 잡을 거리를 찾아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방법을 궁리한다. 학원 스타 강사식으로 가르친다. 자유로운 내 조국이 있다는 것은 내 최고의 선택이다. 지금의 잣대로 흘러간 그 때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가 애국자가 아니었다면 그는 서재필 박사처럼 미국인이 되었을 거다. 이승만 박사가 친일파라고! 천벌받을! 이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우린 북한체재 하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그의 덕을기리는 것이 혜택 받은 자들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2017년 3월 24일 제86호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