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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이야기

대학가의 맛과 멋 문화의 향기 취해볼까

골목이야기<7> 부산대학 젊음의 거리
 
 
민감한 유행의 변화 확인
구석구석 문화예술 공간
가벼운 주머니 맘껏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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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마다 인터넷은 기본
연인들 추억쌓기 체험장도
 

 부산의 젊은 지성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곳, 사시사철 민감한 유행의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는 부산대학교 앞 젊음의 거리, 만남의 거리는 늘 청춘 남녀들로 복작거린다.

 학생이든 아니든, 정보에 빠른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학창시절의 향수와 값싸고 분위기 있는 이색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산대학가는 늘 생동감이 넘친다. 고정적인 유동인구와 인근 주택가의 포진으로 대학가 주변으로는 이색 상가도 많이 들어섰다. 예전만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점포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보기만해도 입가에 미소가 머무르는 예술공간도 구석구석 들어섰다.
 
 값싸고 만난 음식점외에도 빈티지풍의 옷가게, 공예점, 커피숍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문화공간도 즐비하다. 보기만해도 즐거운 곳, 지나치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그래서 일까. 부산대학교 앞 만남의 길을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화사하다. 친구, 연인과 담소를 나누며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골목 양쪽 변으로 늘어선 상점들을 힐끗거리며 윈도우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마냥 즐겁다.
 
 서울에는 명동, 부산에는 부대
 프랑스 파리의 생제르맹, 홍콩의 롼콰이펑. 서울에는 명동.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젊음의 거리가 꾸며져 있다. 그 곳들은 하나같이 상점들이 펼쳐놓은 특유의 색감과 카페의 에스프레소향이 거리에 진동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우리 부산에는 부산대학교앞 ‘만남길’ 과 ‘젊음의 거리’가 바로 그런 곳이다. 단돈 만원으로 마음까지 붉게 물들여 줄 빨간 구두나 쌀쌀한 가을 바람을 막아 줄 머플러도 살 수 있다. 흥정에도 적극 임해주시는 주인장과 살맛나는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거리다.
 쇼핑의 거리로 특화된 부산대앞거리는 매년 거리패션쇼도 개최하고 있다. 훤칠한 키의 멋진 남자 모델과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자 모델들이 옷맵시를 뽐내며 런웨이이를 걷고 있다. 무심코 지나가던 행인의 발목도 단단히 잡아매둘 만큼 매력적인 쇼다.
 
에피페이퍼
부산대학교역 1번 출구를 나와 핸드폰 매장이 있는 거리로 쭉 올라와서 리바이스 옷가게가 보이는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면 왼편에 빨간 벤치가 보인다.
 
 빨간 테두리를 두른 큰 쇼 윈도우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열되어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핸드 메이드 노트와 핸드폰 액세서리, 티셔츠들이 판매 중이다. 휴대폰, 디카, MP3 등을 담을 수 있는 맞춤 커버도 주문하여 살 수 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것이 갖고 싶을 때, 흔치않은 것을 선물해 주고 싶을 때 찾아가보면 마음에 쏙 드는 소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은하수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나침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소설을 패러디한 이 카페는 독특한 이름과 달콤한 컵케익 냄새 때문에 한번 다녀간 이들이 쉽게 잊지 못하는 곳이다.

 모든 케익은 무색소, 무방부제로 아침에 직접 굽고, 하루지난 것은 2500원에 판매하고, 이틀 지난 것은 폐기처분한다는 엄격한 규칙 하에 운영되고 있다. 온통 파란 벽지는 꼭 하늘 속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푸근한 인테리어덕에 눈이 즐거운 곳이다.

 요사이 컵케익은 그 앙증맞은 크기와 다양한 모양 덕분에 디저트로 사랑받고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달달한 맛이 생각날 때 한번 들러보자.

Boulevard
가로수길이라는 뜻의 Boulevard는 부산대학앞, 금정등기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브런치 카페다. 브런치란 아침식사(breakfast)와 점심식사(lunch) 사이에 먹는 이른 점심. 아침이나 점심보다는 약간 가벼운 식사를 뜻한다.
 
 ‘목이마르냐, 배가고프냐’를 묻는 재밌는 메뉴판에는 허기를 채워줄 각종 브런치와 목마름을 해소시켜 줄 커피와 음료들이 있다. 편안하게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취지답게 정성들인 인테리어가 마음까지 넉넉하게 만드는 곳이다. 공복에 가벼운 미팅이나 회의를 하기에는 안성맞춤.


백가영 기자
[2010년 11월 15일 13호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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