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야기<4> 감천 태극도 마을
한국의 산 토리니, 감천동 태극도 마을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고개에 ‘한국의 산토리니’ 로 불리는 태극도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옥녀봉에서 천마산이 감싸고 있는 이 마을은 산 비탈을 따라 파스텔 톤의 조그마한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 와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몇 년전부터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명소로 알려져오 있다.
부산 사하구 감천2동 감천고개에 ‘한국의 산토리니’ 로 불리는 태극도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옥녀봉에서 천마산이 감싸고 있는 이 마을은 산 비탈을 따라 파스텔 톤의 조그마한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어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 와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몇 년전부터 사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명소로 알려져오 있다.
마을 전체를 보면 빼곡빼곡 들어찬 집들이 마치 레고블록을 쌓은 것 같기도 하고, 파스텔 톤의 파랑, 분홍, 노랑, 초록 제각각 칠해진 벽과 지붕, 집집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가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밀려온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이루며 살았던 달동네이다. 산을 깎아 계단을 만들고 촘촘히 지은 판잣집들이 점점 집들로 변해 지금은 어엿한 마을로 자리 잡았다.
판잣집에서 슬라브집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당시 마을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에 있는 책자의 말을 살짝 빌리자면 ‘감천2동은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아 성인이 된다는 신흥 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이 전쟁 기간 동안 사천여명이 모여 들어 집단촌을 이루어 1958년 생기게 되었다’ 고 나와 있다.
현재 태극도인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 보냈던 그 공동체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골목마다 스며든 삶의 풍경
골목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면 더욱 생생한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골목 구석에서 고양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고 빨래를 널고 있는 할머니, 가파른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는 할아버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노인들도 보인다. 파른골목 속에 간간히 채소 몇 가지와 과자구멍가게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집 앞 계단에 장독대와 작은 화분이 놓여 있다. 주민들에게 계단은 단순히 오르내리는 길의 역할만이 아닌 주거 공간의 한 부분인 것이다. 앞집 옥상이 뒷집 마당이 되기도 한다. 내 발아래 남의 집 옥상이 있고, 내 다리 옆에 앞집 창문이 있기도 하다.
앞집 지붕 위에 파나 채소를 올려놓고 키우는 집도 있다. 사람 한명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골목도 있는데 그 속에 설거지하는 소리, 음악소리, 아이를 꾸짖는 소리 등이 여과없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사적인 생활과 주거공간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혹시나 이 골목을 들여다보는 것이 주민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어 발자국 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다.
취재하는 동안“ 와 자꾸 와서 찍어 샀노.” 하면서 째려보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그러나 낯선 사람에게도 먼저 미소를 건네시는 주민들도 많다. 빨래를 널고 계시던 유모(74) 할머니께서는 "요즘 젊은이들이 사진찍는다고 자주 오드만. 내야 싫을 게 머있노.” 하며 웃으신다. 할머니께 이것저것 여쭤보니 이 마을이 알록달록 해진 것은 개인마다 형편과 기호에 따라 페인트를 덧칠 하다 보니 이렇게 제각각색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수도공급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주민들은 공동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마을 곳에는 폐쇄된 공동우물과 공동화장실이 보인다.
골목은 아이들의 놀이터
요즘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과거 어린 아이들의 놀이터이던 골목길이 있던 자리에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나마 남아있는 골목길은 자동차들의 주차장이 된 지 오래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놀 시간도 부족하다.
여기 감천동 골목 곳곳에는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찾을 수 있다. 골목길에서 골목대장 역할을 하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난을 치고 있다.
“여기 우리누리 공부방이 어디니?” 하고 물어보니 “나도 거기 다니는데 따라오세요.”하면서 선뜻 앞장서서 골목골목을 따라 데려다 준다.‘ 우리누리 공부방’은 이 동네 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데 작은 공부방 안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수업하는 소리가 정겹게 흘러나온다. 공부방 밖 건물 벽에는 ‘우리누리 행복하게’, ‘ 우리누리 공부방 부자됩시다.’ 등의 소망과 메시지를 적어 놓은 작품이 있다. 동서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작품이다.
태극도 마을의 골목길은 미로같으면서도 어디로 들어가든 길이 다 연결되어 있다. 이곳 골목에서 아이들은 골목을 누비며 더 큰 길을 향해 나갈 것이다. ‘집에만 있는 아이는 어리석다’ 라는 아이슬란드의 속담이 있듯, 아이들은 뛰어 놀면서 세상을 배워 가야 한다. 감천동 골목길에는 아이들만의 사회가 있고, 아이들은 골목길을 통해 사회를 배워 나가는 것은 아닐까.
부산의 마추픽추, 골목길
얼마 전부터 이 골목마을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가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주제로 참여해 선정 돼 작업에 들어갔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는 부산 다대포 무지개 공단 안의 미술인 집단 작업실이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인해 감정초등학교 주변으로 마을 구석구석 총 10가지의 조형물과 예술작품들이 숨어있다.
얼마 전부터 이 골목마을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가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주제로 참여해 선정 돼 작업에 들어갔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는 부산 다대포 무지개 공단 안의 미술인 집단 작업실이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인해 감정초등학교 주변으로 마을 구석구석 총 10가지의 조형물과 예술작품들이 숨어있다.
부산의 마추픽추, 골목길
얼마 전부터 이 골목마을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가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주제로 참여해 선정 돼 작업에 들어갔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는 부산 다대포 무지개 공단 안의 미술인 집단 작업실이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인해 감정초등학교 주변으로 마을 구석구석 총 10가지의 조형물과 예술작품들이 숨어있다.
감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는 이기전씨(47)는 이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동(洞)에서도 희망주민에 대해 마을 벽이나 지붕에 도색을 새로 실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대해 마을사람들의 반응이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주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아직 마을의 큰 변화나 실질적 혜택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아직 없지요.” 라며 주민들의 생활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아직은 마을의 한 부분의 노력이지만 앞으로 이 작은 변화가 주민들의 생활과 마을의 분위기에 점점 변화를 주어 머지않아 이 마을이 진정한 ‘부산의 마추픽추’ 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본다.
얼마 전부터 이 골목마을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가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주제로 참여해 선정 돼 작업에 들어갔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는 부산 다대포 무지개 공단 안의 미술인 집단 작업실이다.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로 인해 감정초등학교 주변으로 마을 구석구석 총 10가지의 조형물과 예술작품들이 숨어있다.
감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는 이기전씨(47)는 이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동(洞)에서도 희망주민에 대해 마을 벽이나 지붕에 도색을 새로 실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대해 마을사람들의 반응이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주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아직 마을의 큰 변화나 실질적 혜택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아직 없지요.” 라며 주민들의 생활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아직은 마을의 한 부분의 노력이지만 앞으로 이 작은 변화가 주민들의 생활과 마을의 분위기에 점점 변화를 주어 머지않아 이 마을이 진정한 ‘부산의 마추픽추’ 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본다.
감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근무하는 이기전씨(47)는 이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동(洞)에서도 희망주민에 대해 마을 벽이나 지붕에 도색을 새로 실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대해 마을사람들의 반응이 어떤가에 대한 질문에 “주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아직 마을의 큰 변화나 실질적 혜택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아직 없지요.” 라며 주민들의 생활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아직은 마을의 한 부분의 노력이지만 앞으로 이 작은 변화가 주민들의 생활과 마을의 분위기에 점점 변화를 주어 머지않아 이 마을이 진정한 ‘부산의 마추픽추’ 로 거듭나기를 기원해본다.
김현진 기자
[2010년 3월 10일 5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