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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여성과학기술인

“여성과학기술인 역량강화 위한 초석 세우는데 힘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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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여성과학기술인 활용지원사업의 정착과 지평확대에 기여해 온 핵심 여성과학기술인
이 있다. 동서대학교 제2부 총장 김정선 보건의료계열 임상 병리학과 교수.

김 교수는 “최근까지도 정책연구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수행해왔다. 고학력 여성과학기술 인재의 경제활동 참가와 균형적 활용을 위해 정책연구가 꼭 필요하고, 올바른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한데 구체적인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현황 파악이 된 데이터 자체가 없었다”며, “그래서 진행한 것이 2014년에는 (사)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의 국제협력정책사업의 세부사업으로 수행했던 ‘미래인재 균형개발을 위한 정책보고서’가, 2015년에는 ‘아시아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유리천장’이라는 조사결과가 책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체계를 갖춘 보고서를 통해 과학기술 전문 인력의 젠더균형에 대해 관심을 유도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김 교수는 지난 2007년 부울경 여성과학기술지원센터(이하 BIS-WIST)를 기획하고 유치했다.

1차 년도에는 교육사업책임자로 정책 워크숍과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BIS-WIST 2단계 센터장으로 동남권 여성과학기술인지원폭을 확대했다. 소그룹지원을 통해 유망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과 네트워크 확장에도 힘을 쏟았다.

실제로 그는 이 사업을 통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중의 하나로 “소그룹 지원”을 꼽았다. 2011년 부산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조례 제정 추진 때도 김 교수가 중추적 역할을했으며,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여성과학기술인지원 정책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적 네트워크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동남권 여성과학기술인 활용지원사업 유치·정착기여
국제네트워킹 통한 한국 여성과학기술인 위상 제고 힘써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역할을 맡아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오는 동안 김 교수가 내놓은 일·가정양립의 노하우는 의외로 단순하다. 그는 “슈퍼우먼이라는 말은 여성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얹어주는 말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들이 모여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면서 양보다는 질적으로 챙겼다”고 말했다.

세계여성과학기술인회(INWES)에서의 김교수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ICWES) 아시안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관련된 여러 만찬과 폐회식 등에서는 영어사회를 맡았다.
특히 2012년~2014년까지는 김 교수가 INWES총무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이뤄졌던 여성과학기술인 활동은 같은 여성과학기술인 이라는 사실만으로 피부색과 국경을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또 다른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 여성과학기술인의 지위향상을 위한 노력이 단지 우리만의 지엽적인 문제가 아닌 범지구적인 문제라는 깨달음을 주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외에도 그는 오랜 기간 과학기술정책과 과학문화 확산활동에도 힘써왔다. 부산광역시인적자원개발 및 과학기술진흥기금운여위원회 위원, 여성정책위원회 위원,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및 과학기술정책제안을 했다. 또 2005년부터 지금까지 과학창의앰버서더 강연을 통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2회 이상 과학강연도 해왔다.

본업인 연구와 강의 외에도 대한여성과학기술인(KWSE) 활동 등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온 김 교수는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될 때마다 몸은 고달팠지만, 늘 달라진 여건에 적합한 소통의 방식을 새로 익힌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내 방식과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일과 사람을 대하면 스트레스 보다 재미가 더 해 진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 활동 분야에서 그는 2011년부터 약 4년에 걸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항생제와 병용이 가능한 바이오필름(세균에 의해 생긴 생물막) 저해제 발굴과 천연물 활성검색을 연구, 그해 과학기술진흥유공자 국무총리표창을 단독수상(2011)했고, 대한미생물검사학회 학술상(2014)을 단독 수상하는 등 대외적 성과를 거뒀다.
지금은 신약개발 관련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향우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학내 제2부총장을 맡은 지 딱 반년이 됐다. 이 일도 하나의 도전이고 책임과 부담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이 현실에서 제대로 반영 되도록, 막연하게 알려진 현실들을 데이터로 구체화 하는 작업들을 계속할 것이다. 같은 선상에서 지방의 여성과학기술인 정책을 위해서도 지방 고유의 현실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개별적인 실태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 제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그는 미래의 여성과학기술인 후배들에게 “여성과학기술인 후배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당당하고 부러울 만큼 미래를 준비를 잘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유리천장을 피해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와도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정은 기자
[20161223일 제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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