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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톡톡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빠져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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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알고 당신은 나를 안다’ 는 관계 속에서 여성의 변덕을 바라보는 영화적 해석으로 단순히 풀이해야 할 홍상수 각본 감독의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다면 우선 그의 찌질이 5종 남과 만날 수 있는 <극장전> <생활의 발견> <해변의 여인> <오수정> <옥희의 영화>를 추천하고자 한다.


그러고도 그의 영화에 매력을 느꼈다면 불쌍한 남자의 시작인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으로 늘 상 그가 제시한 늘어지는 시간과 안드로메다식 언어를 즐기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 찌질한 남자와 연애하듯 그의 영화 속 남자들을 이해해 가는 거다.


속 좋았다고? 그럼 당신의 멘탈을 의심해 가면서 지금의 중독을 즐겨라.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도통 믿음이 가지 않는 이 현실에서 저놈이 이놈 같고 그 영화가 이 영화 같은 피해 갈 수 없는 홍상수 브랜드로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보았다.


그의 영화 <하하하>를 보고 혼자 실없이 웃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찌질하고 여자들은 은근히 뭉개는 남자들을 다그친다. 홍상수 영화의 중첩된 남성상이자 감독 자신을 반영한 듯 의심이 드는 캐릭터의 중독성을 두고 그의 영화 속 대사에다 딴지도 걸면서 실제 그와 그녀의 복잡한 애정관계조차 잠시 잊기로 했다.


“(나야 모르지) 내가 직접 본 건아니니까.”
“술이 그렇게 좋냐?”
“내가 그렇게 예쁜가요?”
“나는 앞으로 진짜 삶을 살고 싶어. 여자의 사랑을 받는 그런 삶.”
라는 대사가 최근 즐겨 찾는 태그에 대입시켜보면 이런 식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나야 모르지) 내가 직접 본 건아니니까.”
“돈이 그렇게 좋냐?”라고 묻자
“내가 그렇게 잘못했는가요?”라고 되묻고
“나는 앞으로 진짜 삶을 살고 싶어. 국민들로부터 충분히 지탄받고난 후의 그런 삶.”
이런 엉뚱한 대사가 문득 떠오르는 걸 어쩌나.


최 모 씨와 박 모 씨, 그녀들의 관계 속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권력과 돈이 따른다. 그러나 이 영화의 중심에는 어찌 됐건 불쌍한 남자와 술, 그리고 속이 빤히 보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여자가 있다.


홍상수 영화는 한국 영화 장르에서 꼭 필요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춘 영화라고 평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입맛을 다시게 된다. 뻔한 남성 캐릭터와 감독 자신을 변주해 온 스무 편의 자식들.


자투리 가을과 마주한 답 없는 이 시국에 방황하는 청춘들이 꼭 봐야할 영화, 그의 영화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이라면 살짝 권하고픈 느긋함과 난해함이 뒤엉켜 불편함이 가득한 이 영화, 골치 아픈 현실과 답 없는 인간관계에 놓인 사람의 영화,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고 싶은 홍상수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것’




이경섭 객원기자

[2016년 11월 23일 제82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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