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가을은 Piff로 부터 시작된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는 10월 7~15일 열려
67개국 308편 영화 상영… 주목받는 신작 첫선
67개국 308편 영화 상영… 주목받는 신작 첫선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7일(목)~15일(금)까지 개최된다. 올해 상영관은 5개 극장 36개관으로 해운대에 야외 상영장, 메가박스, CGV, 롯데 시네마와 남포동에 대영시네마에서 초청작 67개국을 포함 총 30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장예모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로 문화 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았고, 폐막작은 태국 일본 한국에서 주목받는 감독 3명이 부산을 소재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인 ‘카멜리아’가 각각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한국과 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체코영화 특별전’ 과 故곽지균 감독을 기리는 추모전 등 다채로운 특별전이 상영된다. 유명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조기 매진이 예상되는 작품들이 몰렸다.
키아로 스타미가 연출하고 비노슈가 주연한 <증명서>, 현빈·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만추>, 임순례의 신작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가 상영된다.
영화 외에도 ‘시네마 투게더’,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PIFF 아카데미’등 영화 제작자와 관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배우 김지미, 의상감독 와다에미 등의 핸드 프린팅 행사 등 다채로운 야외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이번 PIFF에서는 아시안 필름마켓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온라인 스크리닝’ 모델을 제시하여 다양한 영화를 아시안 필름마켓 등록자에 한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독립영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번 영화제를 방문할 국내외 유명배우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등 세계적 스타 감독과 배우들은 물론, 중국 장예모 감독, 일본 여배우 아오이 유우 등이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신개념 작품도 소개된다. 아이폰 4로 만든 신개념 영화,’블루진(가제/감독 홍경표) 등 아이폰4 전용어플리케이션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특별상영 될 예정이다. 또 장동건 할리우드 진출작인 화제의 ‘워리어스 웨이’도 이번 영화제 기간 제작보고회를 부산서 갖는다.
첫 공식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워리어스 웨이>는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인 배리 오스본이 뉴욕대 출신의 국내 감독 이승무와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글로벌 프로젝트로 장동건을 비롯해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스워스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첫 회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끌어온 김동호 위원장의 퇴임을 기리며 그가 일구어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영화제가 될 전망. 그가 직접 촬영한 70여편의 사진을 모은 ‘김동호와 Friends 사진전’ 이 영화제 기간 동안 피프 파빌리온에서 열릴 예정이다.
(http://www.piff.org 051-747-8591)
http://www.piff.org 051-747-8591)
(http://www.piff.org 051-747-8591)
백가영 기자
개 막 작
다시 ‘순수함’으로
장이모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
장이모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
이번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은 장이모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로 선정되었다. 아미의 원작소설 ‘산사나무의 사랑’ 을 각색한 이 영화는 문화 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뒤, 징치우는 정식 교사가 되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당부를 늘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라오산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징치를 바라보면서 라오산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장이모우 감독은 주인공인 징치우와 라오산의 사랑을 통해 순수의 시대를 꿈꾼다.
세월의 무게 혹은 사회의 변화된 환경 때문에 점차 사라지는 ‘순수함’에 대해 다시 이야기한다. 장이모우 감독은 ‘연인’, ‘황후화’ 등을 연출하고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 공연을 연출하는 등 대규모 작품 연출에서의 활약이 돋보이는 감독이자 연출가였으나, 이번 ‘산사나무 아래’는 그의 초창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듯 잔잔하고 소박하다.
이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자기자신 역시 초창기의 순수한 작가정신을 잃지 않았음을 항변하는 듯하다.
폐 막 작
부산에서 그려낸 사랑, 사랑, 사랑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
폐막작은 태국, 일본, 한국 3개국의 감독 3인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로 선정되었다.
이 3작품 모두 배경이 부산이다. ‘사랑’을 주제로 세 감독의 이야기가 과거, 현재, 미래를 시점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당긴다.
이 3작품 모두 배경이 부산이다. ‘사랑’을 주제로 세 감독의 이야기가 과거, 현재, 미래를 시점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당긴다.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Iron Pussy: A Kimchi Affair’는 임무 중에 만난 사랑에 빠진 여장 비밀요원 아이언 푸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Kamome’는 영화 촬영 중 카메라에 찍힌 여인과 초현실적인 만남을 가지는 촬영감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리고 장준환 감독의 ‘Love for Sale’은 ‘사랑의 기억’을 사고 파는 근 미래의 부산에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찾아 나서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시아 감독 3인방의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는 각기 다른 제작시스템과 감성을 가졌지만 공동적업을 통해 서로에게 자극과 격려가 되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2010년 10월 1일 12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