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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송

아시아 여성들의 정체성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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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될 여성관련 영화도 다채롭다. 어느 작품에서나 여성을 소재로 하거나 여성이 중심이 되지 않은 것은 없지만,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여성의 정체성이나, 여성문제, 가족 이야기,모성과 관련한 이야기 등 여성감독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볼만한 여성관련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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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모든 것(Director 허안화 홍콩)
 
성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 여자들만의사랑이야기. 메이시와 아니타는 옛 연인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아오던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임신과 함께 임산부 모임에서 다시 만난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진다. 태어날 아기와 아기 아빠들이 얽힌 복잡한 관계를 헤치며 둘만의 사랑 모험이 시작된다.
 
허안화 감독은 중국 안산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다. 홍콩대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계속했다. 초창기에는 호금전 감독의 작업을 돕기도 하였다.그의 작품으로는 <밤과 안개> (2009), <남인사십> (2002), <평범한 영웅들> (1999),<보트 피플> (1982) 등이 있다.
 
만추(Director 김태용, 한국)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간 여자가 특별휴가를 나온다. 그녀는 버스에서 우연히 한남자를 만난다. 여자에게 말을 건넨 남자는 알고 보니 도망 중이었다.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살아왔지만 운명의 뒤엉킴은 그들에게 강한 동질감을 선사한다.
 
이만희 감독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 배우를 통해 미국 사회 안에 거주하는 소수 인종의 불안을 대변한다.
 
김태용은 1999년 첫 장편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공동연출 민규동)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옴니버스 <이공> (2004)의 “이 공을 받아줘”, 다큐멘터리 <온 더 로드, 투> (2005), 장편 <가족의 탄생> (2006)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으며, 몇몇 작품에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사랑이 찾아 올 때(장초치. 타이완)
 
월드프리미어부문. 복잡다단한 가족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는 작품이다. 주인공 레이천의 삶은 복잡하다. 기어이 아들을 낳고야 말겠다는 어머니의 집념으로 뒤늦게 막내 남동생을 얻었고, 자폐증에 걸린 삼촌까지 함께 살게 되면서 정신이 없다.
 
여기에 임신까지. 그들은 사랑의 힘으로 가족을 지켜낼 수 있을지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장초치 감독은 타이완 출생으로 서극 감독과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
화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안녕하세요 , 아버지 ?> (2009), <나 비 >(2008), <아름다운 시절> (2002), <아청>(1996) 등이 있다.
 
트럭 밑의 삶(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필피핀)월드프리미어부문 작품. 올해 필리핀 영화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영화다. 살 집이 없어 어린 딸과 트럭 밑에서 살아가는 여인의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로 딸 사라가 죽임을 당한 후 노라는 희망을 놓아 버리고 복수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녀의 복수는 남성에 대한 복수이자, 정글과도 같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 대한 마지막저항이다. 감독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는 필리핀 마카티에서 태어나 마닐라시티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TV작가로 활동하다 감독으로 데뷔하였다. 작품으로는 <오로라 >(2009), <새벽 >(2008), <바탄스> (2007), <카딘> (2007), <돈솔> (2006) 등이 있다. <아델라>는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하녀와 왕자(치토 로노. 필리핀)
 
필리핀에서 오랜만에 나온 뮤지컬 영화.아멜리아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중동의 한부유한 국가의 왕가에서 하녀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아흐메드의 유모로 오랜 기간일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이웃 나라의 침공을 받게 되고 아흐메드를 놓쳐버린 아멜리아는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감독 치토 로노는 필리핀국립대학교 UP필름센터에서 영화를 전공한 후 뉴욕과 로마등지에서 영화 공부를 했다. 그의 전작으로는 <T2> (2009), <쿠라차, 쉬지 못하는여인> (1998), <달에게 물어봐> (1988) 그리고 <프라이빗 쇼> (1986) 등이 있다.
 
엄마시집보내기(오미보. 일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부문작품. 재일동포감독 오미보의 두 번째 영화다. 이번에도가족 이야기이며,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았다.
 
어느 날 결혼을 선언한 엄마로 인해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아온 엄마와 딸의 관계가 무너진다. 오랫동안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살아왔던 둘의 관계가 이제 배신과 분노 그리고 실망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110분상영.오미보 감독은 일본 미에에서 태어난 오미보는 오사카예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전공했다. 그녀는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작품의 작가로 영화계에 첫 발을 딛는다.
 
그의 작품으로는 선댄스 및 NHK국제영화인상을 받은 <사카이 가족의 행복> (2006)을 비롯해 <할머니> (2003), <눈> (2002)등이 있다.
 
나의 몽골어머니(닝차이. 중국)
 
월드 프리미어부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닝차이의 감동 대하드라마라 눈길을 끈다.유솅은 1960년대에 중국에서 내몽골로 보내진 수 천명의 고아 중 한 명이다. 늘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었던 그는, 친부모와 그가 자라난 초원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100분 상영.
 
감독 닝차이는 내몽골 출신으로 상하이드라마학교와 베이징 필름학교를 졸업하였다. 내몽골 필름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징기스칸 필름의 상무이사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으로는NETPAC 수상작 <말의 계절>(2005), <붉은 만주> (2006), <파르자 테그> (2009) 등이 있다.
 
여름이 없었던 해(탄추이무이. 말레이시아)
 
월드 프리미어부문, 2007년 ACF 인큐베이팅펀드 선정작, 2009년 PPP 프로젝트,2010년 ACF 후반작업 지원작품으로 말레이사아를 대표한 여성감독 타추이무이의 신작이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아잠. 그는 친구들과 함께밤을 보내며 어린 시절의 추억들과 현재의 삶을 나누고, 숨 오래 참기 내기를 하던 중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아잠, 그는 진정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었을까?
 
감독 탄추이무이는 1978년 말레이시아 콴탄에서 출생했다.사이버자야의 멀티미디어대학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기도. 말레이시아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감독으로 일곱 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그 중 <탄중 말림의 나무 한 그루>는 제51회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였으며, 장편 데뷔작 <사랑은 이긴다>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 그의 이번 작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정은 기자
[2010년 10월 1일 제1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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