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영화제는 ‘지역’에서 ‘여성’이 ‘영화’를 통해 놀고 사색하고 연대하는 축제”를 염원하며 “여와 남, 차이와 사이”라는 주제로 지난 11월 6일(금)부터 8일(토)까지 제4회 부산여성영화제(BWFF)가 열렸다.
총 10편의 초청장과 앞서 말한 11편의 공모작이 12회에 걸쳐 상영되었다. 초청작 중에서 아오리 감독의 <잔인한 나의 홈>이 개막작으로 올랐다. 친아버지를 성폭력가해자로 고소한 ‘돌고래’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주제가 무겁기는 하나 성폭력생존자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하기 원했던 돌고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성폭력에 대한 이해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개막작 선정이유다.
성폭력을 둘러싼 오해의 지점에 균열을 내는좋은 시도였다는 평가들이 쏟아졌다. ‘감독과의 대화’ 일명 GV(Guest Visit)에 참여한감독은 13명으로, 초청작 중에서는 외국작품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GV를 진행하여 영화제의 또다른 묘미를 살렸다. 또 영화제 기간 중인 11월 7일(금)에는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여성영화제를 통한 여성문화 만들기와 즐기기”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김유혜민 기자
[2014년 11월 20일 제58호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