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내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초청작이 공개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은 이례적으로 신진감독의 작품들이 선정됐다. 두 작품은 모두 중화권의 영화들이다.
올해 BIFF 개막작은 대만 감독 도제 니우(Doze NIU)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영화는 1969년, 중국 본토와 대치중인 대만 금문도의 군부대가 배경이다.
해안정찰부대인 해룡부대에서 ‘군중낙원’이라 불리는 군부대안 공창을 관리하게 된 신병 파오. 이곳에서 복무하는 동안 주인공 파오가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파오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는 사랑과 공감, 중국본토와 대만으로 나뉜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된 군대 문화 등을 보여주며 대만의 근대사를 표현했다. 특히, 군중 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의 4번째 작품이자 연기자 출신감독이 작가로 거듭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홍콩 감독 리포청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
폐막작은 대중성을 고려한 작품으로 홍콩 감독 리포청(LEE Bo Cheung)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선정됐다. 갱스터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빼고,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장르영화다.
영화는 독특한 캐릭터의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이전의 갱스터영화와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주인공인 갱조직의 보스 ‘웡캄웨이’는 자신을 멀리한 어머니에 늘 죄책감을 가지고, 우연히 들른 식당 여주인 ‘메이’와 사랑에 빠지면서 설레는 모습을 보이는 인간미 넘치는 보스. 그를 둘러싼 동료들, 메이의 가게 식구들 역시 어딘가 허술하고 뭔가 부족해 보이는 인물들뿐이다.
상대방을 힘으로 제압하는 갱스터에서 메이의 가게를 돌보는 월급쟁이와 같은 신세가 되지만 의외로 그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감독 리포청은 갱스터의 암울한 미래 대신 폭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행복을 찾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코미디와 멜로의 장르적 관습과 결합,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적절히 아우른다. 갱스터의 월급날은 리포청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한편,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79개국 3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유시윤 기자(y789632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