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년 맞은 수영구여성합창단

"자아~ 춤을 추신다는 느낌으로 리듬을 타시면서 부릅니다. 하나둘 셋 넷."
시원스레 바다를 가로질러 뻗은 광안대교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광안리 바닷가 수영문화원 4층. 매주 월요일 아침 10시30분이면 수영구여성합창단(단장 신정주. 지휘 김태경, 피아노 박재나)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파도를 탄다.
때마침 찾았을 때는 맨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 곡을 연습하던 중. 당일 출석한 30~40여명의 단원이 모여 멋지게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 이제 막 연습하기 시작한 곡이라는데 기본기 탄탄한 단원들의 음감은 몇 주 째 화음을 맞춘 듯 꽤수준이 높다. 수영구 광안리 어방축제 무대에 오를 연주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창단 10년을 맞은 수영구 여성합창단은 단원 구성원의 기본 노래실력은 물론 여느 구군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와 달리 스케일이 크기로 유명하다. 지역인사와 가족들을 초청, 한해동안 열심히 익힌 노래실력을 발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전체를 술렁이게 할 만큼 버라이어티한 쇼를 연출, 매번 연주회마다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다.
지난해 11월 창단 10주년을 기념해 '편지'라는 테마로 정기연주회를 연 수영구 여성합창단은 수영구소년소녀합창단, 나무기타 '어쿠스틱 밴드'가 특별출연한 가운데 다채롭게 무대를 꾸며 또 한번 지역사회를 놀라게 하기도. 시종일관 관람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 여느 프로연주단의 무대 못지않은 끼와 열정을 발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때의 감동과 흥분은 단원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관람한 지인들 모두 건전한 여가문화를 통한 이웃간 소통, 지역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게 만든 지역 문화교실에눈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 수영구여성합창단은 올해 또 한번 히트를 쳤다. 지난 3월 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산지역회의가 '시민과 함께하는 2014평화통일콘서트'에서 마에스트로 오충근 지휘자가 이끄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단과 함께 마지막 피날레를 협연, 객석을 뜨겁게 하나로 달구었다.
차이콥스키, 베르디, 푸치니 등 최고의 클래식연주가 끝난 후 마지막 무대에 오른 수영구여성합창단은 수영구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태극기 퍼포먼스로 '아름다운 나라' 코리아 환타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의 노래를 객석 관람객들과 함께 부르며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부산문화회관 1,2층 객석을 꽉 메운 2천여 관중들앞에서도 결코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수영구여성합창단원은 연령층이 다양하다. 30대~60대까지 직장인, 가정주부 등 40여명의 단원이 매주 월요일 아침 두 시간 수영문화원에 모여 연습을 갖는다. 틈틈이 곡을 연습, 지역사회 다양한 무대에 초청되는가하면 연 70여회의 연습이 끝나는 연말즈음 연간 가장하이라이트가 될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매년 정기연주회 버라이어티한 무대 마련 지인초청공연
최고의 지휘자로 부터 훌륭한 음악수업, 기본기 탄탄
수영구여성합창단의 기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단원들의 변화가 작다는 점. 창단멤버로 출발 10여년째 합창단을 지키고 있는 멤버가 수두룩 하다. 그만큼 화합도 잘된다. 음악에서 하모니가 제일 중요하듯이 아름다운 화음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원들의 화합과 배려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창단이후 지금까지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태경(46)지휘자의 영향이 크다. 단원 개개인의 기량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일깨워준 훌륭한 조련사의 훈련덕분이다.
지난 10여년간 아파서 결석을 한3~4일을 제외하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단 하루도 결석한 적이 없다는 차경애 부단장은 "연습하러 안나오면 병이 날 정도"라며 "단원들의 마음을 사는 지휘자 선생님의 책임감과 열성적인 면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며 더불어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재무 김길선(52)씨는 "위암수술 수 목소리에도 힘이 없고 배에도 힘이 없었으나 꾸준한 노래연습 후 소리도 나고 물구나무서기도 가능해졌다"며 이제 노래없이는 못 살 정도로 노래연습은 주중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고.
김미선 총무는 "반주에 맞춰 마음껏 노래부르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어 바쁜 가운데도 나오는 이유"라며 "월요일 아침 피아노반주에 맞춰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하루를 시작하다보면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영구여성합창단이 지역단위 지자체 합창단으로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내기까지는 뭐니뭐니 해도 훌륭한 지휘자와 끼넘치는 단원들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단장의역할이 컸다.
평단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단장으로 취임한 신정주회장의물심양면의 지원과 기획력, 지역사회 폭넓은 네트워크가 합창단의 스타성을 지역사회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신정주 단장은 "음악은 각자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서로 맞추어 하모니를 이루어야 한다. 단원들의 인성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최고의 지휘자로부터 지도를 받고있다는 점에서 단원들의 자부심이 크고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 삶이 즐겁다보니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 가족 친척 지인 모두 적극적 성원을 보내는 게 우리 합창단의 힘"이라고 소개했다.
신단장은 "구단위 합창단에서 결코 만만찮게 무대에 올리기 어려운 최신 히트뮤지컬 곡, 기존 합창단 연주회의 틀을 깬 볼만한 무대연출과 율동 등 곡목 선택에 있어서도늘 앞서가는 지휘자 선생님의 곡선택 덕분에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훌륭한 음악수업을 받고 있다"며 단원모두 좋은 지휘자를 만난것을 행운으로 꼽고 있다고 자랑했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광안리바다를 품에 안고 아침마다 온 몸의 기를 자극하는 노래를 부르다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는 수영구여성합창단. 노래연습후 오찬장으로 이어진 자리에서도 시종일관 "노래는 힐링"이라며 흥에 겨운 회원들은 음악예찬론에 배고픈 줄 모른다.
유순희 기자
[2014년 3월 21일 제50호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