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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정남순 시인 해양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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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경전을 읽다/세종출판사/12천원

정남순 시인이 최근 바다를 주제로 한 해양시집 바다의 경전(輕典)을 읽다’(세종출판사/12천원)를 발간했다. 이번이 열 번째 시집이다.

항구와 뱃고동, 물결과 바닷소리를 보고 듣고 자란 통영출신의 정남순 시인은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바다의 생명적 근원을 다루며, 생태적 가치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시상을 표현했다.

더 특별한 것은 바다가 주인인 세계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다는 생명과 비 생명, 자연과 문명, 개발과 보존의 관계를 다시 묻게 하는 한편, 인간이 세계와 관계맺는 방식을 넓고 깊게 구체적으로 성찰하게 하는 사유의 키워드임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바다를 생계의 터전으로 삼고 바다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바다를 통해 자기 존재를 형성해온 이들에게 바다는 풍경이나 배경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임을 노래하고 있다.

재미난 것은 바다와 관련된 지역의 사람과 사건, 상황 등을 촘촘히 연결, 우리를 둘러싼 바다가 지닌 의미의 총체성을 직시케 하고 인간의 삶과 바다의 세계가 서로 공명하는 방식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시집 제목으로 선택한 대표 시 바다의 경전을 읽다가 이 모든 내용을 압축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이자 화가로, 생활정치인으로 다방면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정남순 시인은 통영이 키워온 문화예술인이다. 출렁이는 시의 바다, 통영은 시인의 문화예술적 감성을 키워온 인큐베이터 그 자체임을 엿보게 한다. 특히 이번 시집은 시인자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닷가 마을의 인간군상과 대자연의 서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숏츠 드라마 여러 편을 감상하는 느낌을 준다.

정남순 시인은 그러나 풍요를 가져다 준 바다를 사랑하며 바다에 그 길이 있다고 믿는 많은 사람은 지금 나날이 황폐해지고 있는 바다를 걱정하고 있다며 오염과 온난화의 위험에 처해있는 바다의 현실과 각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유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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