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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편집장의 북 리뷰-책과 틈] 개인의 철학

[편집장의 북 리뷰-책과 틈] 개인의 철학

책과 틈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을 뜻하면서, 동시에 길을 트듯책과 스스럼없이 가까워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는 곧 서평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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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철학,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김희상 옮김, 청미, 2025

 

사람은 누구나 개인이다. 연결된 이들과 쉼 없이 SNS로 소통하며 사는 현대 사회에서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매일 쏟아지는 정보를 공유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트렌드에 휩쓸리다 보면 수시로 피로감을 느끼곤 한다.

공동체 속에서도 라는 존재가 여전히 나다울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의 철학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며 살았던 철학들의 지적 여정을 통해 그 문제를 바라보게 한다.

저자 뤼디거 자프란스키는 자신도 철학자이면서 저명한 철학자의 전기를 써서 명성을 더 크게 얻은 작가이자, 난해한 개념을 사상가의 인생과 함께 풀어냄으로써 흥미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철학적 스토리텔러.

그는 이 책에서 르네상스부터 20세기까지의 철학자들 가운데 개인으로 살아가는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실천방안을 얻어낸, 그러면서 자신들의 존엄을 지켜내려 애쓴 철학자의 사례를 들려준다.

신앙의 세계가 권위를 잃고 개인이 자인의 자아를 의식하게 된 건 르네상스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예술가들도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했다.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신과 개인적 관계를 적립하려고 노력했다. 루터는집단만을 강조하는 종교에서 벗어나 개인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구원을 찾을 수 있다며 신 앞에서의 독대를 강조했다. 루터는 면죄부 등 교회의 부패에 항거하고 신앙의 개인화로 위업을 이뤘다.

몽테뉴는 외적인 상황과 대중이라는 세력이 인간을 위협한다고 여기며 자기를 성찰하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사유에 집중했다. 몽테뉴에게 자아는 세상의 악으로부터 피해 마음의 안식을 구할 수 있는 피난처였다.

본래 선한 인간이 사회라는 관급 속에서 나빠졌다고 확신한 루소는 자아와의 완전한 조화에 의미를 뒀다. 그러나 자기 자신과의 조화를 모순으로 물들이는 모든 제도는 아무 쓸모가 없다며 방황하다 결국 사회에서 벗어나 고독한 자유를 선택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이 신 앞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난다며 기독교를 자기 인생의 길라잡이로 새기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개인으로 산다는 것를 몸소 실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근대에 들어 대중에게 물리적으로 포위당하는 일상의 경험 또는 매체, 일단은 인쇄 매체로 대중에게 포위당하는 경험이 오히려 개인에게는 자기주장에 관한 욕구를 일깨웠다고 저자는말한다. 자신에게 주목하고 자아에 충실 하자는 실존사상이 번성한다. 이 시점에도 기라성같은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실존을 개인의 자아실현으로 본 야스퍼스는 초월성, 인간의 세계 내 존재 방식을 탐구한 하이데거는 고유성, 한나 아렌트는 자발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선도해 가는 시작함의 철학으로 실존의 답을 찾았다.

세상의 변화는 자유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던 사르트르는 자유, 윙거는 무엇과도 혼돈할 수 없는 자신의 고유한 실존을 포착하려 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존재 농축이라는 개념을 통해 개인의 본질을 실현하려 했다. 홀로 서기 위한 철학자들의 분투는 이처럼 다양하다

가장 인상적인 저자의 견해는, “실존주의의 시대는 이미 지나간 듯 보이지만, 개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여전히 중요하므로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을 집단에서 찾으려 하거나 자신의 문제를 사회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 그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홀로 설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은 각 개인의 몫이다.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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