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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문학은 인생수업…여든의 삶 오롯이”

 
수향 김문숙 수필가 제9집 ‘여자가 걷는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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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원로여성운동가로 맹활약하고있는 수향 김문숙(부산정대협회장) 수필가가 아홉 번째 수필집 ‘여자가 걷는다’(도서출판 정인)를 출간했다. 마음자리, 스승이 주신 아호,여자가걷는다, 꽃이 사라진 뜰, 흐르는 물같이, 여행 그리고 등 총 6부에 걸쳐 편집된 이번 수필집은 최근의수필만 추려 모았다.
 
여든을 넘긴 노장 수필가의 관조적 삶을 엿볼 수 있는 자기철학과 반성과 다짐들이 비춰지는가 하면 수십 년 살아온 주택을 버리고 세련된 첨단 아파트단지로 둥지를 옮긴 저자의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종교적 색채를 읽을 수 있는 ‘제1부 마음자리’에서는 수십년 쌓인 경륜의 흔적들이 묻어난다.
 
“문학은 인간수업이라고 누구나 말은 쉽게 하지만 글재주 말재주의수련이 아니라 진솔한 인간이 되기위한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저자 김문숙회장은 “수필은 내 자신을 다 보아야 하기에 자칫 잘못하면 자기미화, 자기과장에 빠지기 쉽기에 후회가 크지만 비록 후회의 글이라도 흘러가는 세월속에 조야한 돌위에 새기듯 부끄럽지만 힘들게 써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평생을 여성경제인으로, 여성운동가로 치열하게 살아온 활동가 김문숙수필가의 진면목은 제3부 ‘여자가 걷는다’에 집약돼있다. 여자와 여성의어감이 주는 사회적 의미와 여자의성씨, 족보속의 여성을 비롯, 어버이날 자식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놓고 ‘어머니날’이라고 강조했다가 자식들의 명칭 바로잡기에 딴지를 걸었던 이야기며 원시모계가족제도와혈통의 진실,이 때문에 억압과 학대를 받은 여성의 삶에 이르기까지 이번에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그이기에 말할 수 있는 주제들이 대부분이다.
 
아흔을 바라보는 실버세대에 대한 요즘 젊은이들의 선입관은 사고방식이 진부하리라 생각할지 모를 일이지만 문인이자 여성운동가인 김회장은 요즘 젊은이들보다 더 진보적이다.
 
가치관도 분명하다.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 것을 일러주는 그러면서도 못마땅한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날카로운 펜끝에서 공감이 묻어난다.
유순희 편집국장
[2011년 2월 18일 제16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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