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숙 지음 / 산지니 / 1만 5000원
죽음을 자연스러운 생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좋은 죽음을 위해 가는 자와 보내는 자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에세이가 출간됐다. 죽음 관련 강의와 연구 및 엔딩노트사업,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보급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다잉매터스 이기숙 대표가 ‘당당한 안녕: 죽음을 배우다’를 펴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을 토대로 좋은 죽음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친근한 어조로 들려준다. 또한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가족의 죽음을 바탕으로 가는 자(노년기 부모)와 보내는 자(성인 자녀)의 입장에서 떠오른 단상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죽음에 대한 경험과 준비’, ‘노년의 삶과 최소의 치료’, ‘보내는 이들의 사례와 애도 작업’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65세 이후의 삶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웰 다잉(well-dying)’을 위해 노년기에 꼭 필요한 좋은 치료와 보살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죽음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엔딩노트등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삶을 되짚어보기를 권한다.
가족의 죽음 앞에 선 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과 노부모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들도 담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사회적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슬픔을 보듬는 사회를 소망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전하는 죽음을 통해 현재의 삶을 더욱 사랑하고, 보다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정은 기자
[2017년 10월 27일 제93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