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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옥 지음 / 도서출판 한울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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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이유식이 똑똑한 자녀 만든다?
뇌의 학자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아들 셋을 키우며 손수 터득한 방법을 토대로 현대의 자연식 트렌드를 접목시켜 개발한 건강한 이유식 레시피를 책으로 냈다.
화제의 ‘영양만점, 할머니의 웰빙 이유식’(이영옥 지음, 도서출판 한울, 1만7천원)저자는 1946년 부산 영도출신으로 경남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의예과를 다디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로 다시 진학해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정착한 남편과 현재 뉴저지에서 살고 있는 이영옥씨(70).
슬하에 아들 셋을 둔 이씨는 큰 아들은 워싱턴 의과대학의 신경외과 교수이자 뇌종양센터장으로, 둘째 아들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흉부내과 의사로, 셋째 아들은 보험계리사로 일하다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UPS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하고 있는 등 모두 훌륭하게 키워냈다.
평소 바로크 음악 감상과 독서, 일기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유기농 텃밭 가꾸기, 다년초 화단 가꾸기, 체질을 고려한 자연식 만들기를 취미로 생활, 일정부문은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극한 자녀사랑에 이은 손주들에 대한 내림사랑으로 손수 레시피를 개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며 손녀 손자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저자는 어릴 때의 이유식이 뇌발달과 자녀 성장과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현대의 이유식 경향과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영국, 미국, 일본, 한국의 이유식 책을 10여 권이상 읽어보고 동서양의 맛을 조화시킨 이씨는 다양한 유기농 자연 이유식 레시피와 조리과정을 책속에 소개하고 있다.
이영옥 저자는 “두 손자 손녀의 영양이유식에 도움을 준 결과 모두 똑똑하고 튼튼하게 자란 것 같아 뿌듯하다” 고 말한다.
이번 책은 시어머니의 지극한 손녀사랑에서 비롯 됐지만 건강한 이유식이 똑똑한 자녀를 만들어주는 것을 경험한 두 며느리가 건강한 이유식 레시피를 다른 엄마들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권유에 따라 그동안 며느리들과 주고받았던 메일, 편지, 틈틈이 기록해두었던 레시피를 종합해 한국에 살고 있는 저자의 언니(이양자 동의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도움을 받아 책으로 엮게 됐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을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것은 직장생활을 하는 한국의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바다 건너 보냈다고.
책에는 섬세하고 친절하게도 조리 전의 유의점, 채소와 과일 손질 법 등 자신의 유익한 경험을 소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이유식이 시작되는 5개월부터 18개월까지 220여 쪽에 걸쳐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월령단계 마다 마지막 장에는 ‘할머니의 편지’를 담아 발달 단계에 맞는 육아지도법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런 할머니의 손에 자라 훌륭한 뇌 의학자가 된 아들 김홍제 워싱턴대 교수는 "저희 어머니께서는 저와 저희 형제를 위해 진정한 의미의 균형잡힌 식생활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하셨고, 이 책은 어머니의 그러한 생각을 종합해 모은 것"이라며 "이 다양하고 특별한 이유식 레시피는 자라나는 아기들을 풍부한 영양으로 키워냄으로써 밝고 건강한 미래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어머니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자식들의 성공과 행복, 건강에 밑바탕이 된 만큼 고국의 많은 엄마들에게도 좋은 양육 지침서가 되어 훌륭한 한국의 2세 3세들을 많이 키워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순희 기자
[2016년 9월 27일 제80호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