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원로여성지도자가 신행의 삶과 불심으로 그려낸 소소한 풍경들을 시어로 풀어냈다.
왕선자 부산여성불자회 회장이 최근 ‘꽃살문’(차밭골/1만2천원)을 펴낸 것. 양은순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를 ‘해탈의 꽃살문을 넘나드는 미학적 시학’으로 일축, “화자를 통해 일상안으로 우주를 끌어들이는 필력의 에너지가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앞서 왕회장은 우바이별곡에서 82편의 시를 발표했고 이번 시집에 79편의 시를 선보였다. 진솔한 인간애가 넘쳐나고 심금을 울리는 왕선자 시인의 시는 에세이적 기록에서는 문수보현의 행원을 실천하는 자세가 엿보이고, 애틋한 정감을 산문으로 풀어낸 소소한 일상은 훈훈하게 다가온다.
‘꽃살문’에서 처럼 하나의 시제로 다양한 시각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것도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시집은 1부 꽃살문과 지혜, 2부 꽃피는 인연이야기, 3부 서정의 풍경, 4부 재인식의 정서, 산문-꿈같은 인연이여, 서평이 총137쪽을 채우고 있다.
저자의 친근한 일상과 느낌을 담아낸 듯하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깊이는 철학적이면서도 사색의 세계로 이끄는 매력이 있다.
유순희 기자
[2016년 8월 26일 제79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