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피스 / 생각나눔 / 강윤관
현역 방송PD가 포토에세이집을 냈다. ‘영상은 영을 담는 것이기에 혼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저자가 방송콘텐츠 제작 PD로 활동해온 지 20여년.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하고 행복한 모습을 찾아 카메라에 담은 감성포토에세이 ‘이너피스’(생각나눔. 1만2천원).
마치 영상을 보듯 펼쳐지는 이 에세이집은 절반이 사진이고 절반이 글이다. 글은 작가의 생각을 응축한 일종의 명상집. 이미지화된 영의 곁에 혼을 담은 짧은 에세이가 곁들여진 형태다.
보이는 사진 이미지 하나하나마다 보이지 않는 내적 혼을 담아낸 것이 내면의 평화, 바로 이너피스다.
“모두가 바쁘고 지쳐있는 현대사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늘 생각했죠. 틈틈이 전국의 자연물과 정경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이번에 추려서 함께 적어둔 글들과 엮어봤습니다.”
강윤관PD는 책 서두에 언급한 ‘삶은 깨달음의 연속이다, 길없는 길에 길을 구하다, 생각이란 것은 하루에 머물다가 사라지고 길없는 길을 되돌아가다’라는 말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길 원한다.
인생이란 길을 꾸준히 걸어가며 찾은 깨달음과 행복을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것.
책에는 정여스님과 문학평론가 송명희 부경대 교수의 서평도 머리글에 나란히 있다. 작가가 추구하는 내면세계와 현재에 충실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이상적 현실주의자의 아름다운 내면세계를 언급하고 있다.
포토에세이집은 총 세 단락으로 구분되어 있다. 길 위에서 구도자와 같은 깨달음과 사색을 담은 ‘이너피스’.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남도기행’, 살아가면서 에피소드처럼 한 장의 스냅사진을 찍듯 행복의 순간을 담아낸 ‘웃지요’ 등.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를 생각게 하고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심미안을 통해 스스로 행복짓기를 권유하는 저자의 철학적 포토에세이집 ‘이너피스’를 통해 감성을 힐링하는 건 어떨까.
김유혜민 기자
[2016년 5월 25일 제76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