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이 문장을 빌려주고 싶어’(전망)를 출간한 저자 장은연(50) 씨는 그저 지나온 이야기를 담은 생애 첫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평범한 장은연의 문장에세이’라는 부제처럼, 살다 보니 “지천명의 문이 열렸고, 인생에서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떠난 “글쓰기 여행”이다.
‘연필’을 든 저자가 하루하루 책을 읽고, 책 속 문장들을 곱씹으며 이를 실천하고자 한 노력들은 50여 편 에세이 형식의 글로 결실을 맺었다.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도 수많은 책에서 저자가 고른 문장들을 만나는 것이다. 생활 속 이야기라 흥미롭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초상이 담겨있어 뜨끔하다. 가족, 지인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엔 뭉클하지만, 노숙자와 아동학대 같은 사회문제, 환경문제 등에는 예리하고 단호하다.
저자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했지만, 읽는 이들은 ‘느리고 작은 것들의 이야기’가 가진 힘에 이끌려 이런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용기까지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를 통해 많은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는 저자는 “매일 씨앗을 심는 정원사로 이 별에 머물고 싶다”는 시의 한 구절 같은 바람을 전했다.
장은연 지음 / 전망 / 224면 / 1만 2천원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