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은 18년 동안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연대의 기록인 ‘완월동 여자들’이 출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책에는 저자가 여성학을 공부하고 여성인권지원센터인 ‘살림’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성매매 여성인 ‘언니’들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세상의 낙인과 편견에 맞서 자활을 꿈꾸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활동가들이 업주들의 욕설을 들어가며, 언니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얻는 과정과 소소한 일상을 회복하고 성매매경험당사자조직인 ‘나린아띠’ 결성으로 성매매 경험을 드러내어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가는 성매매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도 실렸다. 여기에는 언니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실습대상을 자청하며, 언니들이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는 활동가들의 마음이 잘 녹아 있다.
책의 저자인 정경숙 여성인권지원센터인 ‘살림’ 이사는 “이 책을 통해 완월동 성매매 여성들이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현장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진심으로 치열하게 발로 뛰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경숙 지음 / 산지니 출판사 / 256면 / 1만 6천원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