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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30년전 스승과 제자의 추억을 담은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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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맞은 노 스승이 예순의 제자들과 조우했다. 십대의 여고생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의 단상을 책으로 엮었다.

운경 이양자 동의대 사학과명예교수가 최근 ‘개나리 노란꽃그늘 아래’(이양자 엮음, 새문하출판사)라는 책을 펴냈다. 제자들과 함께 엮은 이 책은 30년 전의 추억이 풋풋하게 살아나는 수필문집이다.

저자가 30여년전 서울여상 교사로 근무할 당시 제자들과 오랜 인연을 담아냈다. 간간이 시도 실었다. 멀리 해외에서 보내온 제자의글도 있다.

화가가 된 제자(서울여상 49회 이영신)는 표지화와 삽화를 그렸다. 문단에 데뷔한 제자(50회 이경옥)는 탈고의 손질을 도왔다. 교정의 봄날 꽃그늘아래 다시옹기종기 모인듯한 느낌을 주는 정감어린 이 책엔 각자 다양한 영역에서 살아가면서 삶의 지침이 되어준 여고시절 스승의 가르침을 새기고, 동기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타임머신 여행을한다.

각자 세월의 바다를 타고 항해하는 동안 저마다의 삶도 치열하고 다채로왔을 터. 10여년전 블로그를 인연으로 하나 둘소식이 닿으면서 30년 전의 연줄을 다시 이어가게 된 여고생과 스승. 10년째, 서울부산을 오가며 소통하며 지낸다는 이들은 서로의 삶과 성공을 공유하며 이제는 함께 늙어가는 노년층에 접어들었다.

저자는 “곱게 잘 늙어 장수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고, 남을 돕는 일에 열심이고, 배우는 일에 손을 놓지 않으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는 장수학자의 말을 기억한다”면서 제자들에게 “하자, 주자, 배우자, 맺자”라는 4가지말로 인생을 보람되게 살 것을 권유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 만큼 보람된 것은 없다”는 운경 이양자 교수. 팔순의 세련된 지혜와 경륜을 제자들과 나누며 젊은 벗들과 시절노래를 담은 수필집,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동 시절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추억인냥 흐뭇하고 풋풋하다.


유순희 기자

[2020424일 제1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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