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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국제경쟁사회 창의력개발중심 공교육 제시


바람든 한국교육 / 목영해 / 문음사 /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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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사회, 공교육 붕괴, 과열된 영어교육 진단
한국교육이 해결해야할 15가지 과제와 그 해법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공부하나 학습 효율성은 세계 48위. 경쟁적 입시에 사교육 열풍이 사그라 들줄 모르고, 학벌과 인맥중심의 사회가 브랜드 대학을 선호하게 만드는‘ 바람든 한국 교육’, 진정 대안과 해법은 없을까.

창의적 사고력과 협동적 업무처리능력 보다 투전판식 경쟁심과 5지선택형 문제에서 정답을 가려내는 능력밖에 길러주지 않고 있는 한국교육문제를 다각도로 진단한 전문서가 나왔다.

현직 대학 교육학자가 수 십 년간 현장교육과 오랜 기간 자료연구 분석 등을 통해 한국교육문제를 집중조명 탐구한 ‘바람든 한국교육(저자 목영해. 도서출판 문음사 1만2천원)’ 이 그것. 누구나 읽기 쉽게 항목별 그 문제와 해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있는 이 책은 신라대학교 목영해(교육학과) 교수가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사회의 ‘학벌화 문제’와 대학 입시제도 문제, 학교폭력문제 등‘ 다문화사회 대비교육’ 에 이르기까지 우리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 15가지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15가지 한국교육의 문제가운데 첫번째로 학벌화문제를 서두에 끄집어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벌중심의 사회는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키고, 능력과 실적보다 인맥관리에 치중, 학벌의 패거리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더 신경을 쓰게 돼 사회전체의 역량저하로 이어진다” 고 지적하면서 학벌사회는 또 “공교육 붕괴와 망국적 사교육 번성의 뿌리가 되고 있다” 고 밝히고 있다.

그는 학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립대학교 교수 전근방안과 지방인재 할당제도를 적극 제안하고 있다. 각종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과 같은 국가고시 및 공기업 신입사원 채용에서 각 지역의 대학생 비율에 따라 고시합격자 및 채용인원을 할당하는 제도를 통해 소위 SKY대학에 진학하고자 살인적인 학력경쟁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학벌화 극복의 궁극적인 처방은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이 높아져야 하고 투명한 공무와 공정한 처리 관행 등 그에 대한 감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보조수단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학자로서 공교육의 붕괴문제에도 관심과 대안을 제시한 저자는 학급당 학생 수의 축소와 교사의 수업력 향상,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학교교육 중심의 대학입학전형 등 입시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와함께 과열된 영어교육의 문제도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영어교육에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려면 일년에 1조달러에 준하는 물건을 수출해야하지만 현재 수출액은 5천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영어교육이 과열로 치닫게 된 주된 이유로 영어능력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선발하는 척도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영어교육을 위해 가족해체까지도 마다않는 한국의 영어교육 과열현상은 그러나 실제 투자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외국문화를 접하고 외국인을 만나 대화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것 보다 영어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 배운데서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영어교육의 개선방향으로 정예주의 전략을 언급했다. 세계화 시대 무역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수한 영어능력을 가진 비즈니스맨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실시하면 된다는 게 그의 주장. 영어교육 과열분위기로 몰아가는 국가 기관의 각종 이벤트식 사업도 그만둘것을 강조한다.
 
외국어 수월성 교육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설립 운영되는 ‘국제중학교’ 혹은 ‘외국어고등학교’ 등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어마을 조성 또한 전시 행정식 이벤트사업의 대표적 예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그는 대학입시에서도 영어점수의 비중을 낮추고 영어점수를 선박의 척도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자는 글의 말미에 다문화 사회 대비교육문제도 언급하고 있다. 다른 문화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 자문화 중심주의를 타파하는 교육과 자기문화에 대한 자부심 함양등 타문화 존중 태도의 배양도 수반되어야 할 중요한 교육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문화교육 대책은 국제결혼 자녀 및 외국 노동자 자녀의 학력보완교육에 그치고 있어 매우 소극적” 이라고 지적하는 그는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바로잡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에 직간접으로 강조하고 있는 ‘단일민족으로서의 한민족’등과 같은 차별적 내용들은 수정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이 제대로 잘 가르치기 경쟁을 하는 만큼 학생들의 공부 부담과 경쟁은 자연 줄어들 것입니다.” 망국적 사교육 열풍과 공교육 붕괴를 우려하는 저자의 일성이 우리 교육계 일선 현장에 던지는 메시지다.
 
유순희 기자
[2010년 2월 20일 4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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