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문학 선집》(전 7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을 엮은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은 여성주의와 여성문학을 연구해 온 학자들로 한국 근현대 여성문학사 서술을 목표로 2012년 결성한 모임이다.
여성문학사 서술은 여성주의 운동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문학사 탈구축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민주화가 이워진 1990년대 이후 한국에도 문학사 탈구축 작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남성 중심의 문학사 서술이 굳건하게 형성돼 오는 동안, 여성문학사 서술은 시도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 그동안 문학사에 없던 여성의 기준과 관점으로 근현대 한국 여성문학의 계보를 집대성하고, 제도 문학 중심의 구분에서 벗어나 장르 제한 없이 여성 지식 생산과 글쓰기 실천을 아카이빙한 최초의 작업이다.
선집은 근대 개화기 조선부터 1990년대 민주화 이후 한국까지의 시대를 역사적 전환점으로 구분하고, 시대마다 독자적인 개성과 전환을 이룬 여성문학 작가와 작품을 선별해 담았다.
시, 소설, 산문, 희곡뿐 아니라 잡지 창간사, 선언문, 편지, 일기, 노동 수기 등 제도화된 문학 형식 밖에 있다는 이유로 문학사에서 다뤄지지 못했던 다양하고 자유로운 ‘여성 글쓰기’를 총망라했다.
유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