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택배왔어요’ (극단 왁자지껄 제공)
극단 왁자지껄이 오는 9월 17일(목)~20일(일)까지 부산 동래구 열린 아트홀에서 ‘연극 택배왔어요’ 를 공연한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화두로 한 이 작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분실노인센터’ 를 통해 부모를 택배로 발송하고 반송하는 충격적인 내용을 다룬다.
연극의 발단은 어느 이른 아침 가정집으로 배달된 의문의 택배 상자로부터다. 택배의 발신처는 ‘분실노인센터’로, 택배 상자 속엔 주인공의 시어머니가 노숙자처럼 잠들어 있다. 시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 죽자 큰아들이 잘돼야 집안이 잘된다며 모든 재산을 큰아들에게 주고 함께 살아왔다. 그런 시어머니가 갑자기 택배로 배송돼오자 기겁을 한다. 작은아들은 이에 분노해 상자를 열어보지도 않고 반송해버린다.
작은아들 부부는 어려운 형편에 아들을 유학까지 보낸 뒤 힘들게 살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택배는 또 왔고 이들 부부는 열어보지도 않고 반송을 해 버린다. 이때 유학 간 아들을 납치했다는 납치범의 전화가 온다. 돈을 요구하며, 아들의 물건들을 택배로 보냈다는 것이다.
다급해진 부부는 착각과 혼돈 속에 ‘노인분실센터’에 반송한 택배 상자를 보내 달라고 하지 만 보내온 택배 상자 속엔 어머니가 들어있다. 받고 싶은 택배 상자가 아닌 받기 싫은 택배 상자가 배달돼 오자 사건의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
연극은 이처럼 가상 현실을 통해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뜻밖의 담론은 제시한다.
이미경 작가, 최성우 연출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에는 권철, 김정순, 손경하, 김선이, 김상재 배우가 열연한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
한편 극단 왁자지껄은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지난 2018년 창단한 연극단체로 예술의 향유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공연문의 010-9677-8368)
박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