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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아시아 화단을 휩쓴 노익장 예술가

일본 ‘전일전’ 예술상 수상한 설파 안창수 화백
 
  문화 人 
 
 성공적인 이모작 인생으로 아시아의 화단을 깜짝 놀라게 한 원로예술가가 이번엔 일본 서도연합회가 주최한 제 38회 국제 공모전에서 공모전의 백미인 예술상을 수상해 화제다.

 최근 동양화가 설파 안창수(65)화백이 일본의 전일전서법회(전 일본 서도연합회)가 주최한 일본 유일의 국제서화교류 및 대표적 국제공모전인 全日展에서 ‘붓꽃그림’(20호)으로 예술상을 수상한 것. 이번 공모전에는 일본을 비롯 한국, 중국, 대만, 호주 등으로부터 3000여점, 동양화 부문에서는 1000여점이 출품됐다.
 
 1945년 경남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에서 출생한 안화백은 소토초, 양산중학교를 거쳐 부산으로 유학, 부산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일본 국립나고야대학 대학원(석사)을 마치고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0여년 금융전문인으로 생활하다, 대우조선해양(주)고문을 마지막으로 은퇴 후 화가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안화백의 그림과의 인연은 특이하다. 은퇴후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불교경전과 유교경전을 공부하기 위해 한문공부를 시작한 게 그 배경. 고교진학 후 출향인으로 생활해왔던 안화백이 이후 고향 양산으로 귀향, 상북서도회에서 한문공부를 겸해 서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시작한 서예와의 인연은 어릴적 화가의 꿈이 꿈틀 되살아나는 원동력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그림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중국 항주 소재 중국 미술대학으로 유학을 하게 됐다” 는 안화백은 중국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채 안돼 ‘호모배 전국외국인 서화대전’ 에서 ‘닭 그림’을 출품해 입선의 영광을 안아, 지도교수와 동급생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이때부터 그림에 자신감을 갖게 된 안화백은 내친김에 6개월 목표로 잡았던 중국유학을 2년 연장, 매일 밤낮으로 붓을 들었다. 이후 이듬해 5월 ‘임백년배 전국서화대전’에 ‘호랑이 그림’을 출품해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연이어 그해 11월 ‘중화배 전국서화예술대전’에 ‘독수리그림’으로 금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림공부를 시작한 지 1~2년 만에 중국대륙을 놀라게 한 안화백은 이름 석자를 ‘중국미술신문’에 당당히 올려 화단공식등단의 쾌거를 안았다.
 
 만학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않았다. 2007년 중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일본행을 결정한다. 일본 경도 조형 예술대학 입학을 결정한 것. “중국에서 그림공부를 하고나니 일본그림도 궁금해지더라고요. 중국 일본 한국 3국의 그림을 두루 섭렵하기 위해 일본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귀국 후 도일,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일본열도에서도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유학 후 일본 경도에서 열린 ‘소화미술대전’과 ‘전국수묵화수작전’에서 잇따라 입선을 하면서 재미를 붙여가기 시작했다. 이후 안화백은 국내에서도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 신사임당 예술대전 특선 등 동경수묵화수작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인사동 미술관화조화전, 올 3월 고향 양산에서 호랑이전등 개인전을 개최, 호평을 받기도. 이처럼 동양 3국을 휩쓸며 화단에 반향을 일으킨 안화백의 화풍의 매력은 무엇일까. 미술평론가들은 전통적인 기법에 감각적인 운필과 현대성을 가미한 독창적인 화풍을 높이 산다.
 
 작가 특유의 해석과 표현력이 감칠나고 여기에 맑고 풍부한 색채감과 화려함이 더해 현대인들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양화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안화백은 현재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그림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통도사 양산포교당내에 화실(동양미술연구소)을 마련하고 창작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일전 공모전 입상작은 오는 12월 21부터 26일까지 일본 동경 후꾸또피아에서 전시되며 시상식 및 축하리셉션은 동경 우에노(上野) 정양원(精養軒)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순희 기자
[2010년 12월 16일 14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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