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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풍류의 바람 실은 선면화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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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반가운 부채의 계절을 맞아 타워갤러리 (관장 김영태)는 ‘2014 선면예술전’을 6월 18일(수)~30일(월)까지 개최한다.
 
우리나라에서 부채에 그림과 글씨를 써 넣는 풍속은 고려 중엽부터 시작된 오랜 풍속으로 친한 사이에 안부를 전하는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일에 부채를 사용하는 풍속은 조선시대말까지 널리 유행했으며, 민간에서는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는용도 외에도 햇빛을 가리거나 얼굴을 가리는 의례용, 장식용 등으로활용됐고, 중국과 일본 등에 국교품(國交品)으로도 사용되는 등 그 쓰임새는 예로부터 다양했다.
 
현대에는 다양한 전자제품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용도로서의 부채의 역할은 점점 줄어가고 있지만, 오랜 세월 우리 민족에게 있어 필수품이었던 부채를 이번 선면예술전을 통해 가치 있는 예술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타워갤러리 김영태 관장은 “예부터 우리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있듯 여름철이 가까워오면 친지와 웃어른께 글과 그림을 담은부채를 단오 선물로서 선사하며 안부를 전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선면예술전을 통해 옛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시서화를 넣은 부채에 풍류를 담아 마음을 전한 선인들의 지혜와 멋을 음미해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워갤러리가 지난 1987년부터 열어와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선면예술전은 해마다 장르의 폭을 넓혀 실험·발전시켜오며 그 다양성을 선보여 왔다. 다양한 소재와 재료로 작업한 20대의 젊은 작가들의 다채로운 창작 작품도 선보여 왔으며, 한국화, 서예, 문인화 외에도 서양화, 민화 등으로 선면화의 다양성을 시도해왔다.
 
타워갤러리 개관 31년을 맞아 열게 된 이번 선면예술전에서는 조방원 김옥진 김재위 이창주 정운재 김종문 양시우 조송사 김영태 김충곤 박정미 계정순 등 전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로·중진작가 40인이 참여했다.

유시윤 기자
[2014년 6월 20일 제53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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