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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미술

찰나가 남긴 역사의 순간을 만나다

 
라이프 사진전, 1월 5일 부산문화회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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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진잡지 ‘라이프’ 지 사진전이 오는 1월 5일부터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 라이프사진전’이라는 이름으로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라이프’는 최고의 사진가로 평가 받는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 유진스미스, 더글러스 던컨 등이 활동했고, 주간 판매량이 1300 만부에 이를 만큼 절대적인 대중의사랑을 받았던 잡지다. 이들 최고의 사진가들이 남긴 900 만장의 사진 중 최고의 사진 130 여장을 이번 부산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라이프 전시는 백범 김구선생부터 마이클 잭슨, 한국전쟁에서 아폴로 11호까지 세계 근현대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들과 평범한 일상에서 심오한 인생의 철학을 드러내는 사진에 이르기까지 라이프가 가지고 있는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기록하지 않았다면 스쳐 지나갈 사실이 사진가들을 통해 불멸의 역사로 남았다. 특히 1949년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될 당시 창문에 난 총탄 자국, 그 총탄자국이 선명한 창문 너머로 선생의 죽음을 애도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보는 이들을 숙연케 한다.

라이프 초대 사진가인 마거릿 부커-화이트의 대표작이자 간디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유명한 사진 ‘물레와 같이 있는 마하트마 간디’도 이번 사진전에서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소식을 들은 미해병이 그 기쁨을 주체하기 못하고 길을 지나던 간호사에게 키스한 장면을 기록한 사진 ‘수병의 키스’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입맞춤으로 기억된다. 정치적으로 뛰어난연설가였고 미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 등 여러 방면으로 비슷한 점이 많았지만, 역사적인 평가는 상반되는 인물 히틀러와 처칠의 사진도 눈길을 끈다.
 
영웅이나 역사적인 사건에서부터 범부들의 지극히 소소한 일상까지,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기록된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5만 관람객이 찾았던 지난 9월~11월 세종 문회회관전시에 이어 열리는 이번 부산전시는 오는 4월 11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 :일반, 대학생 :12,000 원 /중 ·고생 :10,000원 /초 ·유아 :8,000원 /특별할인:6,000원/무료입장:만 4세 미만

유시윤 기자
[2013년 12월 23일 제4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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