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Daniel Boyd)의 국내 첫 개인전이이 열리고 있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은 오는 2월 29일까지 다니엘 보이드의 ‘항명하는 광휘(Recalcitrant Radiance)’전을 진행 중이다.
그간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호주의 탄생 배경 등에 대한 기존의 낭만주의적 개념을 경계하고 의심하며 일방적인 역사관이 놓친 시선을 복원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현 세계의 질서를 재고할 수 있는 다니엘 보이드의 이러한 작업관이 담긴 신작을 선보인다.
다니엘 보이드의 회화는 (플라톤의) 동굴의 내부와 외부 사이에 위치한 경계로 기능하며 어느 한 대상에 대한 이해를 구성하는 복잡한 관계망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이는 각 회화의 상당부분을 뒤덮은 점, 즉 풀(glue)로 찍은 하얗고 투명한 점들로 인해 가능해진다.
이때 각 점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재현하는데, 작가는 이처럼 수많은 렌즈를 장착함으로써 이 세상을 단일의 역사 구조가 아닌 다수의 서사로써 읽어내고자 한다. 흑과 백, 어둠과 빛 간의 양극을 적극적으로 연결하여 합치시킴으로써 회화를 독해하고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점을 재조율하게 된다. (문의 051-758-2239)
김유혜민 기자
[2020년 1월 24일 제120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