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화랑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박서보 작가의 화업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2월 16일까지 ‘박서보’ 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91년부터 2018년까지 작가의 후기 묘법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달맞이 조현화랑과 새롭게 문을 연 해운대 조현화랑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전시는 손의 흔적을 제거하고 대신 규칙적으로 긴 선을 만들어낸 박 작가의 끊임없는 탐구와 실험의 결과를 보여준다. 작가의 이러한 변화는 ‘직선묘법’과 함께 전시되는 마치 설계도면과 같은 에스키스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작가는 색감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놓치지 않고 스스럼이 없이 변화를 이뤄냈다. 후기묘법 시리즈를 과감하게 총정리한다는 것은 또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서보 작가의 지난 70년간 쉼 없던 창작 행보의 발자국을 추적하고 그 행보가 또 어떠한 방향으로 새롭게 나아갈 것인지 헤아려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유혜민 기자
[2020년 1월 24일 제120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