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는 수영전시관의 연중기획프로그램으로 ‘예술 속의 대담(Dialogue in Art)’ 전을 연다. 그 첫번째 장으로 권대훈, 심승욱 작가를 초대해 ‘인식하는 자, 기다리는 자’라는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3월 22일(금)부터 6월 2일(일)까지 진행되며 인식으로부터 문제제기, 그리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련의 맥락적 전개와 관련된 사진, 조각, 설치작품 15여점이 전시된다. 불합리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두 작가의 대담의 장이 메타언어로서 표현된 예술작품을 통해 펼쳐진다.
인류역사의 흐름과 함께 인간들의 다양한 욕구와 욕망은 사회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아인식의 문제와 연결된다. 자아인식은 고정된것이 아니며 현실을 바탕으로 본능적으로 사회 속 권위와 제도 내에서의 관계성을 내면화한 판단의 문제로 볼수 있다.
현실에 그대로 녹아든 무감각한 일상으로 점철되는 자본주의적 삶에서 인식의 부재는 보편적인 현상이 됨으로써 실재하는 존재로서 자각과 현실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경계인의 삶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작가 심승욱이 이러한 과잉과 결핍의 불균형 속에서 발현되는 충족되지 않는 인간 욕구로 구축된 부조리한 사회현상에 주목한다면, 권대훈의 이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작업은 부재가 아닌 사회 및 자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각을 동반한 임재하는 인간으로서의 사회적 소명을 묵묵히 표현한다. (051-756-2111)
김성경 기자
[2020년 3월 27일 제122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