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이 오는 10월 3일까지 소장품 하이라이트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였다’ 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2000년대 전후의 인물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작품 속 ‘인간’의 모습은 시대적 상황과 표상이 내재되어 있으며 예술가의 세계관이 반영된 ‘말하는 자’이다.
현대의 예술가, 인간이 바라보는 세상은 소비자본주의, 권력과 제도의 공간, 이데올로기, 치열한 일상 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속의 인간은 인간성 회복, 욕망의 실현, 분열과 소외, 투쟁의 모습으로 예술가 특유의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따라서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 속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드러내고, 저항하고, 희망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3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현대 예술가들의 자화상에서 주체인식과 위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예술가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는 인간이 사회제도 속 하나의 부품으로 인식되어 소외. 분열을 느끼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는 불합리한 제도와 부조리를 인식하며 나아가는 인간을 보여준다.
각각의 주제는 허무와 비극적 낭만을 은밀하게 유희한 기형도 시인의 ‘시’로 대변된다. 전시의 제목 또한 기형도의 언어이다.
부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시는 모든 것을 기술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본질에 다다를 수 있는 예술”이라며 “시와 미술, 같으면서도 다른 장르와의 만남이 서로를 흔들며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