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부산박물관 다양한 용작품전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하늘로 승천하는 용처럼 힘찬 기운을 담은 다양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시대와 작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용. 선조들이 담아낸 신비로운 용의 모습과 현대미술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용의 모습을 고루 감상할 좋은 기회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갤러리는 전통 민화 작가 초대전인 '용, 희망을 꿈꾸다' 전시를 지난 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고 있다. 박은아, 서공임, 신창복, 이순임 등 전통 민화작가 4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희망을 뜻하는 청룡, 황룡, 운룡, 12지용 등 민화작품 30여 작품이 소개된다.
개성강한 작품들이 전하는 다양한 구도와 숙달된 필묵법, 강한 설채법 구사 등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점 6층 갤러리에서도 다양한 용의 모습을 작품에 담은 ‘임진년, 龍꿈을 꾸다’ 전이다음달 6일까지 전시된다.
용꿈을 꾼 것처럼 올해가 좋은 일로 가득한 해가 되길 바라는 열망을 담아,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 작가 14인의 작품 20여 점을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작품 속에서 용은 달항아리에 새겨진 모습으로, 어떤 이의 팔뚝의 문신으로, 굴비같이 동아줄에 매달린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비행기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모여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의 용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부산박물관 제2전시관 기증전시실에서는 17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40일간 2012년 임진년맞이 테마전시 ‘龍’전이 열린다. 두 마리의 용이 화염을 내뿜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표현된 고려시대 청동거울, 비를비는 마음으로 그려진 운룡도(雲龍圖) 등과 함께 용이 장식된 촛대, 상,자, 비녀 등의 생활용품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구입한 유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부산시민에게 공개되는 백자청화용문호와 운룡도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담아내고자 했던 용의 당찬 기상을 만나 볼 수있다.
이밖에 신라 김유신묘와 진덕여왕릉의 호석(護石)에 새겨진 십이지용상의 탁본도 전시된다. 부산박물관소장 15점을 엄선하여 마련된 이번전시를 감상하고 힘찬 용의 기운도 받아보자.
유시윤 기자
[2012년 1월 19일 27호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