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카투니스트 모임
최근 부산지역의 여성 카투니스트들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이번에 열린 전시회에서는 카툰,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등 캔버스에 그린 시각예술작품을 기반으로 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션과 가방, 거울 등의 소품에 응용한 다양한 상품들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여성카투니스트’란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2005년부터다. 카툰클럽에서 만나 인연이 된 여성회원들과 부산예술대 출신 여성작가들이 의기투합하여 2005년 처음으로 ‘여성카투니스트 모임’을 결성하고, APEC정상국가 수상 캐리커처· 카툰 전 부산시청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후 2006년부터 모임의 명칭을 ‘네 가지’로 바꾸면서 매년 새로운 작품 전시회와 함께 아트카렌다도 발행해 오고 있다. 모임의 명칭인 ‘네가지’의 의미는 사계절이 갖고 있는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와 감동을 담아 카툰이라는 커다란 나무의 네 개의 가지로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자는 의미란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작가 5명. 많이 활동할 때에는 9명의 여성작가들이 함께 활동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5명의 작가들이 꾸준하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녀들의 직업 또한 다양하다. 프리랜서 일러스트,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 중인가 하면, 게임회사의 그래픽디자이너, 미술교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그녀들은 카툰이라는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캐릭터, 일러스트레이션 등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굳이 장르의 경계를 두지 않는 요즘, 일상적이고 재미난 주제, 표현하고 싶은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장르에 상관없이 작가들 각자가 자유롭게 작품세계를 표현하고자 합니다”라며 유현민 작가는 ‘네가지’만의 특징을 말한다.
상품화 전개를 기획한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실용성’이란 부분을 염두에 두며 작업하는 것이 다소 힘들었다며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예술작품이곧 한 공간 안에서 제품으로 연결되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작품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더욱 높이고, 작품과 일상생활과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고자 했다”며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올해로 5회를 맞아 상품화 비즈니스 전개를 시도한 ‘네가지 전시회’가 다음에는 어떠한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그녀들의 다음전시가 기다려진다.
유정은 기자
[2011년 11월 18일 25호 29면]